'담합 적발' 전선업체 주가 줄줄이 하락

전문가들 "기업가치에 큰 악영향은 없을 것"

전선업체들이 한국전력의 전력선 구매입찰에서 오랜 기간 담합해온 사실이 적발되자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전선은 60원(1.81%) 하락한 3천2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진홀딩스와 가온전선도 각각 1.79% 떨어졌다. LS도 0.14% 하락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 이들을 포함한 32개 전선업체가 한전에서 발주한 전선 품목 구매입찰에서 담합해 높은 가격으로 낙찰을 받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리 수주 예정자를 정하고 물량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1998년부터 11년 동안 220여 차례나 담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이번 적발로 "전선산업의 오랜 담합 관행과 한전 입찰 물량 배분 과정의 고착화된 담합 구조를 타파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의 오랜 담합 관행이 이번에 적발됨에 따라 한전 전력선 구매입찰의 가격 결정 과정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력선 낙찰 가격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려 전선업체들의 실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담합 적발이 전선업체들에 악재이긴 하지만 주가를 떨어뜨릴 만한 변수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선 판매 마진율이 워낙 낮아 지금보다 더 떨어진다 하더라도 실적에 큰 변화를 초래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연구원은 "담합 적발의 여파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선 판매 마진율이 충분히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담합 행위가 적발된 것보다는 전선 업황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김장환 연구원은 "전선업 경기가 하락 주기로 접어든 점이 향후 전선업체 주가에 악영향을 주는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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