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간 40만대 생산규모의 TV공장을 가동한다. 현지 생산을 통한 수입관세 면제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LG전자는 요하네스버그에 800만달러를 투자해 1만 9800㎡ 규모의 TV와 모니터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해 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주력 생산 제품은 평판 TV다.
LG전자는 남아공은 물론이고 LCD TV 수요가 빠르게 신장하는 주변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현지 생산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아프리카 시장 점유율 1위와 LG 브랜드의 현지 국민 브랜드화 가 목표다.
LG전자는 아프리카 현지 공장체제 가동으로 TV 수입관세 25% 면제 효과를 노리고 있다. 남아공과 남아프리카관세동맹(SACU) 국가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SACU에는 남아공과 보츠와나, 나미비아, 레소토 및 스와질란드가 가입해 있다.
LG전자는 TV 생산의 핵심 기술 인력을 교육하기 위해 남아공 근로자 20여명을 한국에 데려가 연수시켰다. 현지 인력 고용 확대로 LG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기존에 있던 이집트 공장에서는 보급형 브라운관(CRT) TV 생산에 주력하고, 남아공 생산라인에서는 LCD TV 등 평판 TV 위주의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유럽에 비해 아프리카는 상대적으로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시장”이라며 “아프리카 현지 TV 생산 체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여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요하네스버그에 전용 서비스센터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 센터는 도심에 위치해 현지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남아공 현지 최초의 브랜드 전용 서비스 센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세탁기 등 가전제품 생산라인도 아프리카에 설립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의 이번 TV공장 설립은 한국의 남아공 생산 투자가 미미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 기업의 투자를 바라는 남아공 정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