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수장들이 창업현장 찾는 이유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창신동 소재 고도몰창업센터 위스토어(We Store)를 방문했다. 박 장관은 얼마전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10월 실업률이 2%대로 떨어진 것만으로 ‘고용대박’이라는 표현을 써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박 장관의 창업현장 방문에 관심이 쏠렸다. 박 장관은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젊은이들이 열심히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 뿐만 아니라 최근 부처 수장들이 부쩍 창업 분위기 고조에 힘쓰는 모습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1일 충북대학교 창업지원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각종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창업지원센터 역할이 중요해진 가운데 금융당국도 청년 창업을 내년 금융 분야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내년 1분기 발표 예정인 중소기업 금융환경 혁신대책 주요 내용에 청년 창업 지원을 포함할 예정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도 최근 “산학협력과 창업이 대학의 주요 기능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교과부가 내년 다양한 지원 사업으로 일선 대학의 관련 역량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과부는 △LINC(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를 비롯한 산업단지캠퍼스 지원 사업 △학교기업 지원 사업 △기술이전(TLO)지원 사업 등을 내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부처 수장의 현장 방문과 창업 활성화 발언은 청년 일자리 늘리기 차원이다. 대기업의 고용확대도 어렵고 베이비부머 은퇴로 50~60대 생계형 자영업 창업만 늘어나는 상황에서 창업 활성화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인식이다.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청년실업률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정치권 우려도 이같은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서울 인덕대학 학생들과 창업 간담회를 가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정부부처 수장의 행보로 인해 내년도 정책 초점이 창업에 맞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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