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은 언어능력과 수리능력 중 한 가지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다. 문과를 선택한 많은 이들의 이유는 수학이 싫어서, 이과를 선택한 다른 이들의 이유는 언어에 취미가 없어서다. 하지만 정말 언어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수리능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반대로 수리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꼭 언어능력이 부족한 것일까?
온라인 과학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가 이 물음에 해답을 밝혔다. 라이브사이언스는 최근 ‘수학 vs 언어’라는 주제로 인간 언어능력과 수리능력에 관한 여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읽기와 쓰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나 기초적인 수학을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수학 장애는 세계 인구 약 6~8%를 차지한다.
멜리사 리버터스(존스홉킨스 대학 심리학 및 뇌과학 분야 박사 후 과정)는 “우리가 계산을 할 때는 머리 꼭대기에서 뒤쪽에 위치한 두정간구(頭頂間溝) 부분이 특히 활성화된다”며 “이것은 뇌의 수학센터로 만약 뇌의 그 부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수학에서도 곤란함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터스는 높은 수리능력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은 일생 동안 수학에서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일찍 읽기를 터득한 어린이들은 뛰어난 언어적 재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난독증이나 수학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반드시 같은 증상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은 아니다. 양육방식이나 교육환경 등 다양한 변수가 언어나 수학에 대한 선호도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브라이언 버터워스 런던 대학교 인지 신경 심리학(cognitive neuropsychology) 분야 명예교수는 “집에 많은 책을 가지고 있는 부모는 아이가 보다 많이 읽고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대신 수학게임은 산수에 빠져들도록 한다”며 “환경과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결국 언어형 인간과 수리형 인간은 유전자, 환경, 개인적 열의 등 여러 요인의 결합으로 탄생된다고 볼 수 있다.
제공:한국과학창의재단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