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기인의 삶과 꿈]윤혜온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

Photo Image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1992년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유엔환경개발회의를 기점으로 1997년 교토의정서에 명시한 38개 의무감축국은 글로벌 차원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교토의정서상 비의무감축국이지만 국제사회는 OECD 회원국으로 중국, 인도 등과 차별화된 감축 행동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 역시 자발적인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뉴욕주립대에서 대학원 박사과정 연구 논문주제를 정하던 당시, 지도교수 영향으로 탄산염광물 성장과 이에 수반하는 금속 이온 반응관계에 관련된 주제로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환경지질학 분야가 미국에서 무르익던 시점이었고, 특히 기본이 되는 광물-물 상호반응과 관련한 미네랄-워터 인터페이스 반응과학(mineral-water interface reaction science)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던 때였다.

 연구를 진행 하던 중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CO₂ 양과 주입속도, 온도 등 여러 변수에 의해 반응물인 탄산염광물(carbonate mineral) 성장이 극적으로 조절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를 하기도 했다. 이화여자대학교와 뉴욕주립대, 그리고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부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서울센터에서 환경 분석 및 관련 연구 분야 업무와 과학대중화 교육을 해오고 있다.

 이제 세계는 그동안 인위적으로 발생한 CO₂를 포집, 저장하거나 유용한 물질로 전환, 사용하려는 연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아주 많은 연구비가 CO₂ 배출을 줄이거나 제거하고, 활용하는 기술부분에 투자될 것이다. 직접적으로 CO₂를 저장하는 방법으로 지중이나 해양퇴적층 저장기술을 시험하하고 CO₂ 주입 후 환경변화를 관찰하며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게 될 것이다.

 대학원을 다니던 1980년대에는 지질학과 학부나 대학원에 여학생이 한두 명 있거나 전혀 없었거나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학회 등에서 독보적 학문 성취를 이뤄가고 있는 많은 여성연구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 산업발달과 과학발전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앞으로는 등한시 해왔던 인간과 자연, 지구라는 거대한 에코시스템(Ecosystem)을 조화롭게 보존하면서 발전하는 방향으로 궤도가 수정되고 있다.

 여기에 지질학과 환경지질학 등 관련 분야에서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유능한 여성지구환경과학자의 역할이 급변하는 지구환경과 이를 지키려는 연구자의 노력과 함께 미래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혜온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 dunee@kbsi.re.kr

 

 

Photo Image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