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경쟁하며 잠시 주춤했던 이베이가 데이터 분석을 통한 추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소셜 기반의 추천 기술을 접목시키기 위해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2009년 뉴욕에서 3명의 청년들이 뭉쳐서 만든 스타트업 헌치(Hunch)라는 기업이다. 현재 이들은 Hunch.com이라는 웹사이트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테이스트 그래프라는 기술을 통해 개인화 및 고객 성향 데이터 분석 자료를 공급하고 있다.
헌치는 의뢰 기업의 고객 성향 분석 및 개인화 작업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솔루션의 오픈 API를 제공해 외부 애플리케이션에 포팅하는 것으로도 수익을 얻고 있다.
핵심 기술인 테이스트 그래프는 C와 어셈블리로 만들어졌으며 수학적 원리에 기초해 사용자 성향을 분석하고 관계를 규정짓는 것이 주된 임무다. 서로 알고 있는 두 사람이 동일한 물건이나 상품,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면 이를 토대로 서로에게 연관된 다른 추천이 가능하도록 하는 식의 결과를 내놓는다.
헌치는 현재까지 5억 명의 사용자와 2억 건 이상의 아이템을 분석하고 학습시켜놨다고 한다. 사용자 샘플과 상품 가짓수가 더 많아질수록 분석 결과는 더욱 정밀해지고 정확도가 높아지는 원리다. 사용자들에 의해 학습되고 이를 통해 더욱 똑똑한 추천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SNS를 통해 사용자 성향을 파악하고 관계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이메일이나 프로필에 등록된 자신의 관심사, 장소 등과 같은 정보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정보도 필요로 하게 된다. 개인정보의 수집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베이로 인수된 후에도 Hunch.com 웹사이트는 그대로 운영된다고 고지돼있다. 아마도 이베이는 이들이 보유한 테이스트 그래프 기술만 이베이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 회원 기반으로 확대한다면 테이스트 그래프의 분석 결과는 더욱 정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 패턴이나 소비자 성향 분석은 전자 상거래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여기에 소셜의 요소는 필수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빠르고 쉽게 고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더 나아가 관계를 기반으로 추천까지 제공한다면 전자 상거래에서는 최적의 환경이다.
아마존 매출이 전자제품과 디지털 콘텐츠로 양분되어 있다면 이베이는 전형적인 전자 상거래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수많은 셀러들과 소비자들을 이어주는 방식의 오픈마켓이 장점인데 헌치와 같은 기업이 보유한 개인화 및 추천 기술을 통한다면 더욱 정교한 고객 타깃팅이 가능하게 된다.
한편 이베이코리아는 지마켓과 옥션 합병건이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심의를 통과하면서 우리나라 오픈마켓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지배적인 사업자가 됐다. 옥션을 인수함으로써 지마켓까지 함께 소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에 맞서는 국내 경쟁자는 SKT의 11번가와 NHN이 대표적이며 아직까지는 두 업체의 점유율을 합쳐도 3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병근 이버즈 리포터 keunpark@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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