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이하 KITIA)가 올들어 지금까지 발굴한 해외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수가 100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은 일본·미주·유럽 등지 전기전자 업체들을 중심으로 M&A나 투자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KITIA는 올들어 ‘부품소재 M&A 데스크’를 운영한 결과 총 102건의 해외 M&A 건수를 발굴했다고 21일 밝혔다.
22건의 국내 M&A 후보 건수를 합치면 모두 124건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일본이 45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23건, 미주 22건, 기타 아시아 지역이 24건에 각각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M&A 대상 기업 가운데 23개 업체와는 현재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KITIA는 올해 34개 해외 M&A 중개기관과 글로벌 M&A 제휴 네트워크인 ‘MAP 그룹(MCT M&A Promotion Group)’을 결성하고 부품소재 M&A 데스크를 운영해왔다. MAP 그룹은 국내 첫 글로벌 M&A 자문기관 연합체로, M&A 대상지역 규모에서 세계 4대 제휴 네트워크에 올라섰다.
KITIA를 통해 M&A를 물색 중인 국내 부품소재 기업 58개사 가운데는 코스닥 등록 업체가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보다 많은 19곳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코스닥 등록 업체들이 국내외 M&A를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 기업들이 17개사로 가장 많았다.
102개 해외 M&A 물망 기업들 가운데서도 전자전기 업종 M&A 발굴 건수가 37건으로 최다를 차지했다. 국내기업들이 첨단 IT부품소재 분야에서 해외 핵심 기술력을 확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KITIA 신순식 상근부회장은 “과거 국내에만 머물렀던 M&A에 대한 관심이 최근 해외로 옮아가는 추세는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이 새로운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KITIA는 이달중 글로벌 M&A 네트워크가 취약한 미국 시장의 제휴 M&A 자문기관에 전담팀을 파견하는 한편, 내달에는 40여개 해외 자문기관을 초청해 국내 기업과 1대1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현지 합작 투자를 적극 유도하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그 일환으로 KITIA는 중국의 새로운 산업 지구로 급부상중인 장쑤성 우시 지역에 지난해 처음 사무소를 개설한 뒤 최근 현지를 직접 방문해 시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투자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