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삼성그룹 3분기 실적 선방, LG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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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과 삼성그룹을 제외한 10대 그룹사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악화됐다. LG그룹은 적자 전환했다. 2분기 이후 미국·유럽 등 선진국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10대 그룹의 3분기 실적이 매출 210조7738억원, 영업이익 14조1705억원 순이익 9조8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0.57% 감소에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98%와 21.19% 줄어든 것이다. 이번 조사에는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지주회사 LG와 삼성중공업, SK, 대우인터내셔널, GS건설, 한진, 한화, 한화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은 제외됐다.

 약진이 두드러진 그룹은 SK다. SK그룹 5개 계열사 매출은 55조33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2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4.96%, 172.12% 늘었다.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순이익이 506.23% 급증해 그룹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인 것은 일본 대지진으로 반사이익과 석유화학 부문 업황 호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그룹 다음으로 성적이 좋은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0곳의 순이익은 모두 합해 4조28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12% 감소하는 데 그쳤다.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불안한 정보기술(IT) 업황에도 순이익 감소가 1.84%에 그쳤다. 삼성물산(41.56%)과 제일모직(33.02%)은 순이익을 대폭 늘렸다.

 그룹사 가운데 LG그룹의 실적이 가장 나빴다. 그룹 상장 계열사 10곳의 순이익 합산치는 4257억원 적자였다. LG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순이익 합산치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그룹 역사상 처음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나란히 적자로 돌아선 것이 그룹 전체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다. LG화학은 순이익이 6.59% 감소하는 데 그쳐 선방했지만, 그룹 차원의 실적 악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6곳과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3곳의 순이익 합산치도 각각 32.37%, 31.63% 감소하는 등 다른 그룹들도 경기 악화 여파로 성적표가 대체로 좋지 않았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LG그룹의 실적 악화 배경에 대해 “LG전자의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 주요 요인이다”며 “LG전자가 실적 회복에 성공하려면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LG전자가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에서 약진이 기대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이를 중심으로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표>10대 그룹별 3분기 실적 현황

자료 에프앤가이드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