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 돌을 넘긴 삼성전자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삼성앱스’가 완전한 홀로서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4일 이동통신사업자 앱 장터에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등록돼 있던 삼성앱스를 모두 철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앱스는 갤럭시S2 이후 모델부터는 기본 탑재돼 있지만 그 이전 모델은 T스토어·올레마켓·오즈스토어 등 이통사 앱 장터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었다. 따라서 갤럭시S2 이전 출시 모델 사용자는 삼성앱스 홈페이지(www.samsungapps.com)에 접속해 삼성앱스 앱을 내려 받아 설치해야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이통사 앱 생태계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별도로 앱을 내려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만큼 삼성앱스 수요가 충분하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삼성전자가 앱 생태계 독자 노선을 걸을 수 있는 기반은 강력한 하드웨어 파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많으면 올해 1억대가 넘는 스마트폰 판매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T스토어 사용자 수 1000만여명의 10배가 넘는다. 지원하는 OS도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독자 OS인 바다, 윈도모바일까지 다양하다.
특히 최근 영국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에는 삼성앱스 내 S펜 기능 특화 앱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S초이스’라는 별도 앱 장터 아이콘을 제공하는 등 기기별로 맞춤형 앱 생태계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앱을 임대하는 개념인 ‘트라이앤플레이’ ‘렌트앤플레이’ 등 새로운 기능도 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통사 앱 장터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서비스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 현재 삼성앱스에 등록된 앱은 6만개를 넘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