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G밸리] 김홍국 가비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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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도메인 시장이 이용자의 필요보다는 공급자 논리로 움직인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성인 사이트용 ‘xxx’ 도메인이나 2차 한글 도메인을 인터넷 사업자들이 악의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xxx’ 도메인이나 2차 한글 도메인을 인터넷 사업자들이 선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돈을 들여 방어 등록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죠.”

 김홍국 가비아 대표는 최근 인터넷 도메인 시장이 심하게 왜곡되어 있다며 인터넷 업계 풍토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서비스나 상품 판매로 얻는 이익을 과대하게 만드는 기업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소신을 밝혔다. 과도한 초과이윤은 고객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는 얘기다.

 최근 IDC 호스팅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버 장비비 100% 지원 이벤트를 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 사업을 하거나 확장하려는 고객들이 서버를 구입 또는 임대하는 데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IDC 호스팅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서버 장비비 지원 이벤트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태국 홍수 사태로 HDD 가격 인상 요인이 생겼지만 홍수 사태 이전에 이미 상당량의 서버를 구입해 놓았기 때문에 당분간 IDC 호스팅 고객들에게 서버를 공급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비아는 이달 중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 우선 IP카메라 기반 영상 보안 솔루션인 ‘에버뷰’를 내놓는다. “앞으로 자영업자나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IP기반 영상 보안시스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IP카메라 기반 CCTV 보안 서비스를 ASP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동작 인식(모션 디텍션) 기능을 채택, 영상 보안시스템의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기존 IDC 호스팅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클라우드’ 사업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국내 업계와 고객들의 관심이 최근 급속도로 높아졌지만 아직 기술 축적은 덜 되어 있는 것 같다”며 “이달 중 ‘버추얼 서버’ 방식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물리적으로 서버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다량의 서버를 논리적으로 배분하고 재배치하는 ‘버추얼 서버’ 사업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기술력을 축적하겠다는 전략이다.

 가비아는 지난해 260억원에서 올해는 330억원 이상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IDC 호스팅, 인터넷 도메인, 웹메일 기반 비즈니스 솔루션인 ‘하이웍스’ 등 각 부분이 골고루 성장하고 있는 게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며 “‘메이크숍’이나 ‘카페24’ 등에 비해 뒤져있는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사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가비아는 복잡한 솔루션 사업 구조도 바꿀 계획이다. “너무 많은 솔루션을 백화점식으로 제공하다보니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핵심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후 핵심적인 기능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업 솔루션 사업의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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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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