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1-발상의 전환, 손짓으로 소통한다
베가LTE의 또 다른 특징은 모션 인식이다. 말 그대로 사용자 움직임을 인식해 특정 작업을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TV 광고에도 나오지만 굳이 본체에 손을 대지 않아도 손만 ‘쓰윽’ 옆으로 움직이면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생각보다 응용 범위가 넓고 편리하다. 이 제품에서 가장 멋진 기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션 인식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본체 앞쪽에 있는 화상통화용 카메라가 손짓 패턴을 인식해 미리 저장된 데이터와 비교, 정해진 기능을 실행해주는 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360 키넥트’도 같은 원리를 이용한다.
직접 써보니 인식률은 생각보다 뛰어나다. 10번 시도해 9번 원하는 작업을 실행할 수 있었다. 가끔 생각하는 대로 작동이 이뤄지지 않기도 하지만 대부분 손을 잘못 움직인 경우다. 다만 조명이 강한 곳에선 인식률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모션 인식은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 운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손으로 쥘 수 없을 때, 음악을 듣거나 장갑을 끼고 있을 때 손짓이 필요한 순간은 생각보다 많다.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일단 모션 인식을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한정적이다. 뮤직, 갤러리, 메시지, 전자책, 전화 받기 5가지 상황에서만 쓸 수 있다. 웹브라우저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좀 더 욕심을 보태면 패턴을 기억해뒀다가 특정 앱을 실행할 수 있게 했다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쓰기에도 더 없이 좋을 듯하다.
이수환기자 shulee@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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