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 삼성전자 자체 개발 행보의 의미

 삼성전자가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생산관리시스템(MES)을 개발해 TV, 반도체, 휴대폰 등 전 제품 개발 및 생산라인에 적용하고 있다.

 10월 30일자 2면 참조

 R&D와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IT플랫폼 상당 부분을 자체 개발해 표준화한 것은 ‘삼성전자 식(式)’ 연구개발 및 생산용 시스템을 완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PLM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기존 상용 외산 패키지 일부 기능이 삼성전자가 요구하는 기능 70%만 충족해도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실제는 3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조 업종 자체 개발은 외산 패키지 기능 부족이나 보안 이슈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PLM과 MES 시스템은 자사 노하우를 담아 다양한 부가 기능을 흡수한 광의 시스템이다. 세트부터 부품까지 다양한 제품, 그리고 자사만의 통합된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 하려다 보니 적합한 패키지를 찾기도 어려웠다. 일부 기능은 패키지를 도입해도 자체 개발이 골격을 이루게 된 가장 큰 이유다.

 PLM은 기존 S-제품개발관리(PDM), P-자재명세서(BOM) 등을 통합 및 연계했다. MES도 라인 생산관리 기능에 수율·장비 관리 시스템 등을 더하고 있다. 공급망관리(SCM), 전사자원관리(ERP) 등과 유연하게 통합되면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했다.

 자체 개발을 통해 보안 문제도 해결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과거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AMT) 상용 MES 패키지 유지 보수를 위해 업체 관계자들이 사업장에 들어오거나 시스템을 직접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핵심기술 유출 위험이 존재했다. 라이선스 비용 절감 효과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매년 AMT에 라인당 5000만원가량 로열티를 지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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