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품 뿐 아니라 문화까지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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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 1, GO!’

 장난기 섞인 구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운전석의 외국인은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행여나 실내 어딘가에 부딪힐까 걱정된 나머지 천장 근처에 달린 손잡이를 꽉 붙잡고 있었지만, 몸이 등받이에 파묻히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일행이 탄 폴크스바겐 골프 GTI는 ‘버럭!’ 하는 배기음을 토해내며 쏜살같이 앞으로 튀어 나갔다. 짧은 도움닫기가 끝나는가 싶더니, 차가 좌우로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그냥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정확하게 안전 콘 사이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 기세에 놀랄 새도 없이, 이번에는 차가 옆으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운전자가 주차브레이크를 이용해 뒷바퀴를 잠기게 함으로써 차의 뒷부분을 고의로 미끄러뜨린 것이었다. 그렇게 게걸음질을 치는 와중에도 코스를 그리며 촘촘하게 배열된 안전 콘을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의도한 대로 정확하게 차의 이동거리와 방향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탄스러웠다. 주행 중 연속 두 번의 180도 회전으로 차의 앞머리가 원래의 방향을 찾았을 때는 결국 참았던 탄성이 새어 나왔다.

 싱글벙글하는 만면의 미소에 걸맞지 않게 침착하면서도 빠르고 정확한 운전을 선보인 이 외국인 운전자의 이름은 로니 백셀메르거. 독일이 자랑하는 스턴트 드라이빙의 1인자인 그는 올해 4월, 가장 좁은 공간에 평행 주차를 성공시킴으로써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유명 자동차 경주 대회를 거치며 성장한 레이서 출신으로, 현재는 폴크스바겐 소속의 전문 드라이버다. 그는 지난 10월 29~30일 열린 ‘폴크스바겐 패밀리 데이’, 그리고 11월 5~6일 진행된 ‘폴크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 코리아’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두 행사에서 로니의 스턴트 드라이빙 시연 및 동승 체험은 단연 인기였다.

 올해로 5회째를 맞아 경기도 하남의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서 열린 폴크스바겐 패밀리 데이는 폴크스바겐의 고객들이 가족, 지인과 함께 폴크스바겐이 추구하는 자동차의 진정한 가치들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독일 최대의 자동차 브랜드답게, 독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은 물론이고 어린이 이벤트, 여성 운전자를 위한 안전 운전 트레이닝, 에코 드라이빙 교육 등이 마련되어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게 했다.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폴크스바겐 신차들을 독일에서 공수해와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예년과 달리 특설 자동차 경주장에서 패밀리데이와 별도로 진행된 폴크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 행사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기 차의 한계를 느껴보고 올바른 운전 기술을 습득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마련되었다. 전문 드라이버들을 초청해 기본적인 운전 교육부터 스포티 드라이빙, 트랙 드라이빙까지 지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언젠가 로니처럼 자신의 차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꿈꾸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참가를 위해서는 17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했던 올해 폴크스바겐 패밀리데이는 양일간 2000명이 다녀갔으며,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에는 100여대의 폴크스바겐 차량이 참가했다. 보다 다채로워진 행사 프로그램과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황리에 막을 내린 폴크스바겐 패밀리데이 및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는 단순한 고객 이벤트의 차원을 넘어서,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알림과 동시에, 고객들의 폴크스바겐이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폴크스바겐은 차의 본질적인 가치를 꼼꼼히 따지는 고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그 성원에 계속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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