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증권거래에 혁신을 몰고 오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시장 상황을 체크하고 빠르게 주식을 주문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1년 약정금액만 200조원에 달한다. 증권사로선 이에 대응하는 속도와 고객만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공개한 ‘머그 스마트’는 이런 점에서 혁신을 주도한 앱이다. 모든 운용체계(OS)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기반으로 구성됐다. 그간 우리투자증권이 내놓았던 스마트앱이 외부 주문을 통해 만들어진 것과 차별화된다. 스마트앱이 트렌드나 유행이 아니라 변화라는 것을 확신한 것이다.
◇폴랫폼 하나로 모든 OS 구현=“4일만 접속자수 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인기를 실감합니다.”
최용석 e-biz 영업팀장은 “머그스마트가 모바일 증권거래 스마트앱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능과 속도 면에서 기존 앱과는 차별화됐다는 게 자체 평가다.
실제 ‘머그 스마트’를 들여다보면 시세포착 주문 기능, 푸시, 음석인식 등 기능 등이 돋보인다. ‘시세포착주문’ 기능은 주문 조건에 맞게 자동으로 주식매매가 가능하다. 바쁜 직장인들이 시세정보를 계속 보지 않고도 원하는 가격에 주문을 낼 수 있는 것.
뉴스정보와 원하는 시세정보, 공지 등을 알려주는 푸시 알림 기능도 차별화된 부분이다. 앱에서 제공하는 유용한 증권정보를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전송가능하다. 음성인식도 기존 앱과 차별화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플랫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기존 스마트앱은 새로운 OS나 기기가 등장할 때마다 앱 개발을 의뢰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새로운 OS가 등장해도 기존 플랫폼 위에 앱을 수정하면 된다. 그만큼 대응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특히 내년 모바일 OS 경쟁이 격화될 것을 고려할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패드 등 다양화되는 기기에도 플랫폼 적용이 가능하다.
“변화의 핵심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기는 계속해서 변하는 데 매번 새로운 앱을 쫒느라 뒤만 따라갈 순 없죠.” 김창배 우리투자증권 신사업추진본부 상무는 빠르게 변화하는 IT변화에 발맞춰 동일 플랫폼으로 모든 스마트 앱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진화하는 스마트금융=신사업추진본부가 그리는 ‘스마트 금융’ 청사진은 모바일에 머물지 않는다. ETF 자동매매시스템인 ‘스마트인베스터’ 역시 우리투자증권의 스마트 금융 상품이다. 스마트 인베스터는 코스피지수나 반도체지수, 삼성그룹지수 등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렇다고 적립식 투자처럼 일정금액을 매달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상품도 아니다.
매수를 원하는 ETF가격과 수량을 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ETF에 투자한다. 지수가 높으면 기본 매수만하고 낮아지면 증액해 투자해 매입단가를 낮춰 적립식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일종의 초기 시스템 트레이딩 기법이다. 특허를 취득한 상품으로 매수되지 않은 자금은 CMA 등으로 운용해 자금 활용도를 높였다.
‘스마트 머그’와 ‘스마트인베스터’가 우리투자증권 스마트금융의 현재라면 ‘머그 클럽’은 미래다. 머그란 우리투자증권 HTS로 머그클럽은 온라인고객을 위한 회원제 서비스다.
머그클럽 회원은 전용사이트를 통해 시황, 종목추천, 투자상담, 장중 실시간 방송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회원은 추천종목 등 투자에 필요한 사항을 문자메시지, 이메일로 받아본다. 최근 머그클럽 트위터도 개설됐다. 머그클럽 회원 수는 현재 2만4000명을 넘어섰다.
최 팀장은 “고객에게 기존 서비스를 뛰어 넘는 업계 최고 차세대 스마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1등 증권회사에 걸맞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김창배 우리투자증권 신사업담당 상무
“손안에 들어온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끊임없이 진화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우리투자증권)는 하나의 플랫폼을 선택했습니다.”
김창배 우리투자증권 신사업담당 상무는 HTS 1세대 기획자로서 스마트 금융 플랫폼 구축을 업계 최초로 내놓은 것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상무는 지난 98년 한화증권 시절 처음 HTS를 기획한 1세대다. 98년 그리스 은행 매각을 담당했던 그는 해외에서 선진 금융을 배운 것을 배경으로 HTS 기획에 착수했다. 당시만해도 HTS에 생소했다. 하지만 그는 상금 1억원 수익률 게임 대회를 기획하면서 HTS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CJ투자증권(현 하이투자증권)에서는 전문 시스템 트레이더를 위한 트레이딩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기획했다.
모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뤄낸 결과물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경험을 발판으로 우리투자증권 증권시스템을 인도네시아 자회사로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 상무는 “이번 플랫폼 구축으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 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며 “해외주식중계, 시스템 트레이딩, 장외주식중계, 해외사업 등 신사업이 담당하는 영역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1등 증권사 위상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 스마트앱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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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