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텔레콤이 서울 강동구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신축 계획을 백지화했다. 세종텔레콤은 상반기 인수절차를 마친 온세텔레콤 인프라를 활용한 공동 영업으로 IDC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세종텔레콤은 강동구 첨단업무단지 내 부지를 공급받아 IDC를 구축하려던 계획을 변경하고 온세텔레콤과 통합 사옥을 짓는다고 9일 밝혔다.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4월 강동구 첨단업무단지 제4차 용지공급 심사에서 면적 3089㎡ 1개 필지 공급대상자로 선정됐다. 세종텔레콤은 이 곳에 지상 8층 규모 IDC 전용건물을 지을 계획이었다.
당시 온세텔레콤 인수 전이었던 세종텔레콤은 올해 들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자 IDC 사업계획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온세텔레콤은 분당과 부산에 별도 IDC를 갖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역삼동 본사에 IDC를 운영 중이다.
두 회사의 IDC 공간을 감안한다면 지금 당장 IDC를 신축할 정도로 시설 확보가 시급하지 않다는 게 세종텔레콤의 판단이다.
세종텔레콤은 강동구 부지에 IDC를 짓는 대신 통합 본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온세텔레콤이 용인에서 현 역삼동 세종텔레콤 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했지만 공간이 부족해 통합 사옥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축 사옥은 연말 착공된다.
세종텔레콤은 IDC 사업 성과를 높이기 위해 온세텔레콤과 공동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물리적으로 통합되진 않았지만 IDC 영업조직은 데이터사업팀이라는 이름으로 통합 운영된다. 두 회사는 공동 영업으로 고객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꾀한다.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IDC 신축·증설도 추진한다. 세종텔레콤은 또 다른 IDC 신축 부지를 물색 중이다. 사업환경이 좋은 부지와 건물을 확보한다면 IDC를 추가로 신축하거나 증설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세종텔레콤은 “올해 온세텔레콤 인수로 IDC 인프라가 보강됨에 따라 IDC 신축을 미루기로 했다”며 “이와 관계없이 세종텔레콤-온세텔레콤 공동영업으로 IDC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