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표준원(원장 허경)은 장애인 배려, 양성평등, 다문화 사회를 고려한 공공안내 및 수상안전 등에 관한 그림표지 35종을 국가표준(KS)으로 제정했다고 9일 밝혔다.
그림표지는 사물·시설·행위·개념 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만든 기호의 일종이다. 기표원은 언어·민족·종교·습관 등에 관계없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표지 337종을 KS A 0901(공공안내 그림표지)에 수록해 보급해 왔다. 이번에는 최근 국내 사회환경 변화를 반영해 사회적 공감이 있는 그림표지 35종을 KS A 0901 추록으로 발간했다.
KS A 0901에 신규 수록되는 그림표지는 시각장애인·보조견·어린이동반자 등을 나타내는 그림표지를 공공시설에 활용토록해 배려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기표원은 전했다.
그동안 지하철·버스 업체들이 자체제작한 어린이 동반자 그림표지는 여성을 의미하는 치마를 착용한 사람을 그려넣어 아동보호가 여성만의 몫인 것처럼 표현해 성차별을 야기할 수 있었다. 새로 도입하는 그림표지는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타냈다.
이 밖에 수상레저 활동 확산에 따른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수상안전 그림표지 15종도 포함됐다. 수상안전 그림표지는 해양경찰청 및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수상레저가 가능한 해변·강변·호수변에 활용될 계획이다.
김용주 기표원 문화서비스표준과장은 “수상안전 그림표지 중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도안한 9종의 그림표지는 그동안 39종의 그림표지를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게 한 축적된 국제표준화활동을 기반으로 국제표준(ISO) 제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성평등 관점의 공공안내 그림표지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