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동맹` 결속력 강화 강조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8일 세종대왕을 언급하며 개방성이 사회 발전을 이루는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종대왕의 위대함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다. 기술의 혁신은 광대한 시대적 산물인데 혁신은 개방성 덕분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과학적 연구와 교육체계를 전폭 지원해 해시계, 우량계, 물시계 등 놀라운 기술과 기기가 발명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한국을 다른 국가보다 몇 세기 앞서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발전은 `개방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이 새로운 아이디어에 개방적이었고 다른 세계에 개방적이었으며 협력에 개방적이었다"면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상상할 용기가 있었기에 새로운 발명과 신기술이 번성할 수 있었고 다른 인종·문명과 경험을 공유하는 열망이 있었기에 국경을 넘어 해외에까지 영향력을 떨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슈미트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구글이 스마트폰의 운영체계인 안드로이드의 개방 정책에 대한 유지와 이를 통한 `안드로이드 동맹`의 결속력 강화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한국의 제조사들은 구글과 함께 안드로이드 진영의 양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는 "한국이 새로운 시대의 번영을 누리고자 한다면 역사의 교훈을 기억하고 개방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며 "세계를 향해 개방하고 싶다면 이를 통해 비즈니스를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 흥미로운 무엇인가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한국 제조사들을 언급하며 "이들은 뛰어난 혁신에 대한 확고한 헌신을 통해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광범위한 팬층을 확보한 세계적인 제조사들"이라고 소개했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은 보상과 도전, 책임이 진정으로 함께하는 공동체를 구축해 새로운 꿈을 꾸고 더 큰 성취를 이루려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술분야의 리더들이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고 개방형 기술 표준에 따라야 하는데 안드로이드가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드로이드의 성공은 오픈 소스이자 협력을 위한 플랫폼인 안드로이드가 기반을 두고 있는 개방성에서 비롯됐다"며 "다른 이들이 안드로이드의 코드를 사용하고 수정하고 구글이 생각지도 못한 형태의 제품 형태로 탄생했는데, 이는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등이 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