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자 입도선매에 나섰다. 스마트폰 혁명이 가져온 변화상이다. 이들은 자국 내에서 우수 인력을 찾지 못하면서 눈길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엔고 위력을 앞세워 한국 개발자를 대거 스카우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지산케이비즈니스는 일본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자 구인난과 기업의 인재 확보 전략을 보도했다.
일본에서 가장 주목 받는 게임 업체인 디엔에이(DeNA)는 경력 개발자에게 200만엔(약 2850만원)을 준다. 명목은 입사축하금이지만 실상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주는 스카우트 대가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게임 개발자를 연내 10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스마트폰 개발자에 스카우트 비용을 지불하는 사례는 비단 디엔에이만이 아니다. 디엔에이 라이벌 그리(GREE)와 동영상 서비스 기업 드완고도 비슷한 수준의 돈을 경력 개발자에게 준다. 일부 업체는 500만엔(약 7130만원)이란 거금을 내민다고 알려졌다.
헤드헌팅 회사 서치펌재팬의 시노하라 고타로 이사는 “기존 웹 개발자보다 스마트폰 앱 개발자 급여 수준은 40∼50% 정도 높다”라며 “능력이 검증된 일부 개발자는 수억원대 연봉을 받는 사례도 종종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자본력을 앞세운 기업과 달리 인터넷광고 기업 사이버에이전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직접 양성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엔지니어 아카데미’란 무료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능력 있는 젊은이를 선발해 공짜로 개발 과정을 가르쳐준다. 교육을 끝까지 마친 학생은 직원으로 뽑는다.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인력 채용도 활발하다. 디엔에이는 현재 20% 수준인 외국인 개발자를 2015년까지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국과 미국, 유럽에서 연이어 취업 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디엔에이 측은 “다국적 개발 팀은 아이디어도 다양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리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남미에 설립한 거점에서 현지 채용을 실시한다. 이 회사 나카니시 HR본부장은 “본사도 이미 개발자의 10% 이상이 외국인이고 국적 제한 없이 채용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서치펌재팬 시노하라 이사는 “스마트폰 개발자 확보 전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기업은 일본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고 경쟁력을 가진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분야 교육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