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에서 시작된 스마트혁명이 우리 생활의 전반을 바꾸고 있다. 이미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버스도착시간을 확인하거나 냉장고 전면에 부착된 스크린을 통해 직접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투명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IT로 접목된 ‘스마트카’가 등장할 것이고, 가정 내에서 원격 진료도 가능하게 되는 등 스마트가 의료, 교육,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TV산업에서도 스마트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삼성은 2005년부터 스마트시대를 준비하여, 2010년 세계 최초로 TV용 앱스토어를 오픈했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TV를 출시했다.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1000개 이상의 업체와 협력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보하고 있으며, 2011년 9월말 1000만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는 삼성 스마트TV가 제공하는 맞춤형 콘텐츠를 통해 특별한 시청경험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스마트 혁명을 통해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의 삶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14세기 르네상스가 신 중심의 학문과 예술을 인간 중심으로 바꾸었다면, 스마트혁명은 기술 중심의 문명을 인간 중심으로 되돌린 ‘제2의 르네상스’라 할 수 있다.
과거 인류를 변화시킨 근대 산업혁명과 IT혁명은 서구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적 배경과 역량을 살펴볼 때, 스마트 혁명은 한국이 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와 측우기를 발명하고,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낸 뛰어난 창의성과, 한국 전쟁 이후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세계 역사상 유래 없는 빠른 성장을 이루어낸 강인한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다.
이미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TV를 출시하고, CDMA 휴대폰을 상용화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총 74개에 달하는 세계 1위 제품을 보유한 선진 국가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서구 선진국의 스포츠로 여겨졌던 피겨스케이팅, 골프, 수영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으며, 음악에서도 세계적인 K-POP 열풍과 함께 각종 국제 클래식 콩쿠르에서도 한국인들이 우승을 휩쓸고 있다. 이러한 창조적 도전정신을 기반으로 스마트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가 보유한 하드웨어 경쟁력에 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콘텐츠산업 규모는 2007년 약 3000억달러에서 2013년 약 60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기기 보급 확대로 콘텐츠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일례로 미국의 1일 콘텐츠 소비시간은 2005년 5시간에서 2010년 10시간으로 5년 사이에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산업의 경쟁 패러다임도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하드웨어 성능이 경쟁의 중요한 요소였다면, 스마트 시대에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소프트웨어, 콘텐츠, 에코시스템으로 경쟁의 축이 이동하고 있어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절대 스마트혁명 시대의 경쟁에서 승리 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콘텐츠 분야의 경쟁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경영학의 거장인 피터 드러커는 ‘변화를 감지하는 것은 곧 기회를 찾는 첫 걸음’이라고 했다. 우리 모두가 지금의 패러다임 변화를 읽고 함께 힘을 모은 다면 한국이 세계 최고의 스마트강국이 되리라 확신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bkyoon@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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