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상담창구에도 `스마트` 바람 분다

 은행 상담창구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패드를 활용해 고객 상담 업무를 처리하는 ‘스마트 상담창구’를 구축한다고 6일 밝혔다. 적용 대상 업무는 보험, 펀드, 신규 예금, 재무상담 등이다.

 고객들은 서류 작성 대신 스마트패드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게 된다. 은행은 종이 서류보다 풍부한 사용자환경(UI)과 높은 수준의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수 있다. 입력된 정보는 레거시 시스템과 무선으로 연동돼 업무 프로세스를 단축할 수 있다. 데이터의 정확도도 높아진다. 기업은행은 스마트패드에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는 e브로셔도 담아 고객 대기시간을 마케팅 시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스마트 상담창구는 페이퍼리스 환경 구현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펀드 투자설명서만 10여장에 이르는데 앞으론 이런 서류가 필요 없게 된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은행 상담업무에 필요한 서류가 더 많아졌기 때문에 스마트 상담창구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무엇보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창구 상담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는 점,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거래는 대부분 상담 창구를 통한 대면거래라는 점이 이번 사업 추진의 궁극적인 배경이다.

 손인표 기업은행 멀티채널부 팀장은 “스마트 상담창구는 스마트 브랜치로 진화하는 과정 중 하나”라며 “업무 효율성 제고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스마트 기업은행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달 중 업체를 선정하고 프로젝트에 착수, 내년 2월 시스템을 오픈한다. 우선 일부 영업점에서 시범 운영 후 전 영업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영업점 직원과 고객 대상 설문을 통해 상담창구 이용 빈도와 목적 등을 조사해 업무 타당성을 확보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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