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빠른 속도 때문에 한국의 인터넷이 해외 인터넷보다 편리하지만, 다국어서비스·액티브X·웹사이트 회원 가입 등에 대해서는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국내에 91일 이상 머물며 인터넷을 이용한 외국인 1천449명을 면접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55%가 한국에서 인터넷 이용이 해외보다 편리하다고 답했으며 불편하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 인터넷 이용이 편리한 이유로는 93.3%가 `속도가 빠르고 접속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꼽았으며, `인터넷 이용 가능 장소가 많아서`(65.1%) `인터넷 접속기기 성능이 좋아서`(39.3%) `인터넷 요금이 저렴해서`(16.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국내 인터넷 이용에서 불편한 점으로는 `컴퓨터 화면과 프로그램이 한국어로만 돼 있다`(55.4%) `웹사이트의 다국어 서비스가 부족하다`(37.8%) `인터넷 이용에 관한 다국어 안내가 부족하다`(36.3%) 등이 꼽혀 주로 언어와 관련한 인터넷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밖에 `웹사이트 이용시 설치해야 할 소프트웨어가 많아서 불편하다`는 응답도 26.8%나 돼 4명 중 1명 이상이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추가 프로그램인 `액티브X` 이용을 꺼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목적은 정보 획득과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자료 및 뉴스·정보 획득`을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85.1%였으며, `이메일·채팅·인터넷 전화 등 커뮤니케이션`(77.3%) `음악·게임·영화 등 여가활동`(58.7%) `교육·학습`(31%) 등도 주된 목적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쇼핑을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응답도 25.7%나 됐다.
그러나 인터넷쇼핑을 하려면 거쳐야 하는 웹사이트 가입 절차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60.1%인 국내 웹사이트 가입 시도자 중 77.5%만이 웹사이트 가입에 성공했으며 나머지인 22.5%는 가입에 실패했다.
이들이 가입에 실패한 이유는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해서`(53.9%) `회원 가입시 요구하는 정보가 많아서`(36%) `약관 및 절차가 한국어로만 돼 있어서`(24.9%) `본인 확인을 위한 오프라인 인증을 요구해서`(24.3%) `이름 기입란이 모자라서`(13.8%) 등이었다.
하지만 일단 가입에 성공하고 나서 실제 인터넷쇼핑을 이용할 때의 편의성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줬다.
인터넷쇼핑 이용자 중 94.4%가 한국의 인터넷쇼핑 사이트가 외국보다 우수하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빠르고 정확한 배송, 저렴한 가격, 상품의 다양함, 교환·환불 등 사후서비스 등을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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