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주력 시대 열렸다…9월 매출 사상 처음 D램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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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및 낸드플래시 월별 매출액 추이 <자료 : WSTS, 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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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낸드플래시 주류 시대가 열렸다. 사상 처음으로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월 매출 규모가 D램 반도체를 넘어섰다. 모바일 시장 확산에 따라 반도체 산업의 중심이 D램에서 낸드플래시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하나대투증권은 WSTS(세계반도체협회) 자료를 인용, 9월 글로벌 낸드플래시 반도체 매출액이 25억5000만달러로 24억1000만달러에 그친 D램 매출액을 1억4000만달러 앞섰다고 발표했다.

 낸드 매출이 전월 대비 44% 성장하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2% 증가한 반면 D램은 전월 대비 16.1% 증가했으나 전년에 비해서는 31% 감소한 데 따라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낸드플래시 매출액이 월별 매출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 D램을 앞질렀다”며 “PC시대에서 스마트 기기 시대로 전환되는 패러다임 변화의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WSTS가 낸드플래시의 월별 데이터를 발표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04년. 당시 낸드플래시 매출액은 D램의 32%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스마트기기 성장과 함께 8년만에 반도체 산업의 주력으로 부상했다. 저조한 PC수요로 D램 시장은 올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의 저장기기로서 낸드가 급부상하면서 낸드가 메모리 주력 시장으로 부상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낸드시장 규모는 53억5000만달러로 65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D램에 비해 12억달러 가까이 뒤쳐져 있다. 그러나 지난 2분기 30억 7000만달러에 이르렀던 D램 매출(81억5000만달러)과 낸드(48억8000만달러) 매출 격차에 비해서는 크게 좁혀졌다.

 이 애널리스트는 “저조한 PC수요로 인해 저성장이 예상되는 D램산업을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낸드 산업이 대체하고 있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낸드가 주력제품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태국 홍수사태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족으로 SSD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낸드 산업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