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피플] "언어-마음-네트워크를 이어줍니다" - 천양현 코코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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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네트워크가 목표입니다.”

 일본에서 한게임의 성공을 일군 천양현 전 NHN재팬 회장이 독립해 코코네를 창업하며 선보인 것은 뜻밖에도 스마트폰용 어학 학습 애플리케이션이었다. 게임에서 학습으로 극적인 변신을 한 셈이다.

 ‘갑자기 들리는 일본어’ ‘갑자기 들리는 영어’ 등 한중일 스마트폰 사용자를 겨냥한 코코네의 어학 앱들은 앱스토어 유료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인기 앱 랭킹 상위권에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고, 심지어 1위에서 물러났다 다시 탈환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코코네의 어학 앱은 어학 교재를 디지털화하는 접근을 탈피, 원어민 대화를 듣고 문제를 맞추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게임 요소를 가미했다.

 천양현 코코네 회장은 “단순한 외국어 학습 앱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사람을 이어주고 맺어주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어학 학습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소셜 네트워크로 진화를 꾀한다는 설명이다.

 코코네의 어학 앱들은 서로 연계된 공통의 게시판 ‘코코네 라운지’가 있어 다른 언어 사용자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 사람과 일본어를 배우는 한국 사람이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대화하며 상대방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

 천회장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실제 사람을 만나는 ‘소셜 러닝’을 지향한다”며 “향후 채팅과 친구 맺기, 사진 교환 등의 소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셜 게임에도 도전한다. 캐릭터를 꾸미고 친구와 교류하는 ‘포켓 콜로니’를 일본에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엔 내년 출시 예정이다.

 사람들이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 위로와 격려를 해 주는 ‘치유’ 애플리케이션도 준비한다. 소셜 네트워크와 소셜 게임, 커뮤니케이션 관련 앱을 계속해 내놓을 예정이다. 모두 다른 문화와 사람을 이어주는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한다.

 그의 목표는 1등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것. 천회장은 “글로벌 서비스의 관건은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 학습을 시작으로 모바일 소셜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다. 감각적·직관적 콘텐츠로 문화의 장벽을 넘고 언어를 통해 더 깊은 교류를 가능하게 한다는 꿈이다.

 천회장은 그 자신 다른 사회를 알고 싶어 20대 후반에 무작정 일본에 건너가 아르바이트와 막노동을 하며 공부를 한 사람이다. 그만큼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코코네’라는 회사 이름도 일본어 ‘코코로’(마음)와 ‘코토바’(말), ‘네트워크’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천회장은 “요즘 자동 통번역 기술이 주목받지만, 스스로 언어를 익히고 다른 문화의 사람과 대화할 때의 기쁨은 통역이 줄 수 없다”며 “새롭게 등장한 모바일 환경에서 사람과 콘텐츠를 연결, 기존 인터넷을 능가하는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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