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이르면 내년 1분기 생산성을 4배 높인 차세대 5.5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착공한다. 올 2분기 가동한 세계 최초 5.5세대 AM OLED 공장(A2)에 이은 후속 투자다.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5조4000억원)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7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탕정 삼성디스플레이단지 A2 공장 인근에 5.5세대 차세대 공장 건립을 위한 부지 정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A3’로 명명된 추가 공장은 A2보다 건물 부지가 30% 가까이 늘어나 5만평이 넘는다. SMD는 A2와 A3 및 부속 건물을 포함한 5.5세대 공장 총부지를 11만평(35만9309㎡) 가까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1만평은 삼성전자 LCD 사업부의 7, 8세대 라인 부지와 비슷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이르면 내년 1분기 착공을 목표로 5.5세대 AM OLED 추가 공장 부지 정비를 마쳤다”며 “내년 연말까지 공장(A3) 건설을 마치고 2013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삼성은 최근 내년 AM OLED 투자를 올해보다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내년 SMD 총투자 규모가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가 내년 2조원대 중반, 대만기업들이 1조원대 규모로 투자를 크게 축소한 반면에 SMD는 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 양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리고 규모의 경제를 구축, 후발기업들의 추격 의지를 꺾겠다는 계획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대만, 중국 등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도 5년 가까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A3 공장에는 차세대 제조기술이 적용된다. A2 라인은 1300×1500㎜ 크기 유리기판에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제조한 후 이 기판을 넉 장(650×750㎜)으로 분할해 유기물을 증착한다. 하지만 A3 라인에서는 TFT 원판에 직접 유기물 증착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최대 65인치 대형 OLED TV용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A3 라인까지는 휴대폰 및 스마트패드 시장을 겨냥한 중소형 패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선보일 55인치 OLED TV용 패널은 A2 공장에 구축한 8세대 파일럿 라인(V1)에서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A3 신공장 건설을 위한 건축 허가 및 부지 정비를 마친 것은 맞다”며 “이번 추가 투자는 올해 투자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내년 투자분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