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IT 첨단기기 소식 등을 발빠르게 다뤄 국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두터운 팬 층을 거느리고 있는 엔가젯닷컴(Engadget.com)이 마침내 제대로 된 경쟁자를 만났다. 전 엔가젯 편집장이 회사를 그만두고 투자자의 도움을 받아 만든 더 버지(The Verge, http://www.theverge.com/ )가 1일(현지시각) 정식 런칭했기 때문이다. 더버지는 C넷, 기즈모도 등과 경쟁을 하게 된다.
◆엔가젯, AOL, 그리고 디스이즈마이넥스트 까지 =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엔가젯을 사들인 AOL 미디어그룹은 최근 테크크런치(TechCrunch)와 허핑톤포스트(Huffington post) 등 각종 블로그미디어들을 잇따라 더 사들이며 대형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엔가젯 편집장 조슈아 토폴스키(Joshua Topolsky)는 지난 3월에 엔가젯을 그만뒀다. 그리고 AOL 임원 출신이자 현재는 스포츠 콘텐츠 서비스 SB네이션(SB Nation)의 대표인 짐 반코프(Jim Bankoff)의 도움을 받아 더버지라는 사이트를 런칭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AOL 임원 출신인 마티 모(Marty Moe)도 공동창업자로 합류했다. 더 버지를 시작으로 SB네이션은 다양한 영역의 전문 버티컬 사이트들을 대거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들이 실험적으로 운영했던 디스이디마이넥스트(This Is My Next)의 경우 월 1000만 페이지뷰, 300만 순방문자를 기록하며 상당한 저력을 보여줬다. 약 다섯 달 동안 하루에 몇 가지 포스팅만 진행했던 것으로 감안할 때 이는 상당한 성과다. 실제로 더버지가 런칭된 1일 이후에는 디스이즈마이넥스트로 접속하면 더버지로 자동 포워딩된다.
이 밖에도 더버지에는 옛 엔가젯 멤버들이 다수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리뷰어들이나 테크니컬 라이터, 온라이니 에디터들이 더버지에 합류했다. 아리아나 허핑톤 등 AOL 미디어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과 편집권 독립과 관련 내부적인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버지의 디자인은 일반적인 블로그라기 보다는 SB네이션에서 구현했던 디지털 매거진에 가깝다. 화려하면서도 유연한 모습이 특징이다. BMW나 컴캐스트벤처스 등 초반 주요 광고주들도 다수 확보했다.
토폴스키는 1일 `더버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리뷰와 기능들, 정교한 제품 정보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멋진 제품 비교 툴에 지능적인 포럼 시스템까지 마련했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참고 - http://www.theverge.com/2011/11/1/2528367/welcome-to-the-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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