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탄소 재료 PCB를 아시아 최초로 생산해 판매에 들어간다.
국민전자(대표 권오국)는 탄소 PCB 기술인 동박적층판(CCL)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스테이블코테크놀로지와 아시아시장 제조 및 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탄소 재료 PCB는 제품 신뢰성을 높이는 수축과 팽창이 작고 열을 발산하는 방열기능도 메탈PCB와 대등하거나 우수한 고부가 PCB다.
미국·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극한조건의 신뢰성을 요구하는 우주와 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사용해 왔다. 태양전지 등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PCB 지식재산(IP) 회사인 스테이블코는 1990년대 후반 이 기술을 개발했다.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에 본사가 있으며 북미 기업 8곳, 프랑스 기업 2곳, 영국 기업 2곳, 이스라엘 기업 1곳, 스위스 기업 1곳 등 세계 14개 기업에 제조권을 줬다. 아시아 지역에선 국민전자가 처음으로 생산 및 판매권을 얻었다.
권오국 국민전자 대표는 “스테이블코가 시장 규모가 우리보다 훨씬 큰 중국에 제조권을 주려던 것을 지난 1년간 설득해 제조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현재 PCB시장 대세인 메탈PCB는 온도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수축과 팽창을 피할 수 없고 이에 따른 제품(부품) 기능 저하와 수명 단축이 불가피하다.
반면에 탄소(Carbon) PCB는 탄소 특성상 온도에 의한 수축과 팽창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부품기능 저하에 따른 문제를 방지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CCL은 무게도 메탈보다 가벼워 완제품 경량화에 훨씬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메탈보다 다소 비싸 군사·우주탐사 등 일부 분야에서만 사용되고 있는데 점차 자동차·태양전지·LED 등으로 사용영역이 늘고 있다.
권 대표는 “국내 대기업들도 이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자동차 전장, 태양전지, 야외 LED 분야 등을 대상으로 공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