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native) 애플리케이션은 웹앱(웹 애플리케이션)이 진화할 때까지의 ‘교량 기술’일 뿐이다.”
1일 열린 K앱스 론칭 행사에 기조 연설자로 나선 알프 마틴 글로벌WAC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웹앱 시장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모든 개발자에게 열려 있는 HTML5 기반 앱이 늘어나고 네이티브 앱은 감소 추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WAC 2.0 규격을 적용한 K앱스 서비스로 국내 웹앱 시장이 열렸다. 애플과 구글도 HTML5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고도 자사 운용체계(OS)에서만 작동하는 ‘네이티브 앱’ 시장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사이 이동통신사들이 선수를 친 셈이다. 이통사 주도의 웹앱 시장이 네이티브 앱에 대한 ‘대항마’로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TML5, 미래 스마트 환경에 가장 적합=전종홍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은 “HTML5는 유·무선 호환성과 접근성이 기존 네이티브 기술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빅뱅 초반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했던 앱 개발자들이 스마트TV·스마트패드까지 디바이스가 늘어나고, 디스플레이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표준 규격의 웹앱 개발에 더욱 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각 애플리케이션이 별도 구동 플랫폼을 포함해 기존 탑재된 OS에 상관없이 구동이 가능한 점도 웹앱의 장점이다. 세계 언론사 중 최초로 웹앱으로 제작한 파이낸셜타임스의 뉴스 앱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등 OS에 상관없이 똑같이 적용된다. 황도연 오비고 사장은 “겉보기에는 같은 앱이지만 iOS와 안드로이드 앱은 별도의 개발 과정을 거치고 비용도 그만큼 더 든다”며 “웹앱은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앱스토어 생태계가 가진 힘을 업고 앱 개발자들에게 강요하는 ‘앱 내 결제’도 K앱스에서는 개발자가 선택할 수 있다. K앱스에는 내년 초 앱 내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지만 개발자 선택에 따라 별도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도 있다.
◇콘텐츠 확보·글로벌 공조 절실=K앱스가 서비스를 시작하며 확보한 앱은 총 250여개. iOS나 안드로이드용 앱과는 비교조차 어려운 적은 양이다.
한 개발자는 “K앱스를 운영하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개발자에 대한 지원을 늘려 콘텐츠 수를 빠르게 늘리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개발자를 K앱스로 끌어오기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공조도 필수다. 글로벌WAC·외국 이통사와 협력해 세계 시장과 융합되지 않으면 위피(WI-PI) 기술처럼 국내용에 머물다가 사장될 수 있다. 이진우 한국통합앱스토어재단 이사장도 “글로벌WAC와 공조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점”이라며 “비록 한국이 가장 먼저 시작했지만 딱 한 발자국씩만 먼저 진행하자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게임과 같이 복잡한 구조의 앱을 HTML5로는 제작이 어렵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황병선 청강문화산업대 모바일스쿨 교수는 “게임앱은 최소 5년 이내는 네이티브 앱이 대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게임 이외의 앱들은 웹앱 기반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웹앱 기술이 완전히 무르익기 전까진 웹앱과 네이티브 앱을 적절히 융합한 ‘하이브리드 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표>네이티브 앱 VS 웹 앱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