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지난 3분기 또 다시 소폭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전방산업 수요 침체와 주요 고객사 납품 모델 변경에 따른 일시적 물량 감소, 판가 인하 영향 등 여러 가지 악재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는 지난 3분기 1조671억원 매출액과 54억원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 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1분기 만에 또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무엇보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이 여전히 전체 실적을 짓누르고 있다. LED 사업은 TV용 LED 백라이트유닛(BLU) 수요가 저조했던 탓에 지난 2분기보다 9% 감소한 2489억원 매출액에 그쳤다. 다만 LED 조명 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9% 가량 늘어나며 전체 LED 실적 가운데 5% 비중으로 올라섰다.
카메라 모듈 사업은 애플 등 주요 고객사 신규 모델 교체에 따른 일시적 타격을 받으며 2분기보다 21%나 급감한 2278억원 매출액에 머물렀다. 디스플레이네트워크(DN) 사업도 TV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전분기 대비 1% 감소한 2503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인쇄회로기판(PCB)과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 사업은 각각 6%, 5%씩 줄어든 957억원과 936억원에 그쳤다. 모터·차량 부품 사업은 797억원 매출액으로 사업부 가운데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3% 성장세를 달성했다.
LG이노텍 측은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까지 겹쳐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려 주요 고객사 신규 모델 출시에 적극 대응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