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 최대 720만대 판매 가능"

현대·기아차가 최근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맞서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지난 27일과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목표였던 400만대와 250만대(총 650만대)를 무난히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경기침체와 함께 일본 및 미국 경쟁업체들이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 같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내년 판매는 올해보다 `플러스`가 될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심지어 두자릿수 증가율까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내년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 438만대, 기아차 279만대 등을 합쳐 720만대까지도 판매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올해보다 판매 증가율이 10%이상 되는 수준이다.

서 연구원은 그 이유로 크게 향상된 제품경쟁력과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 강화된 라인업 등을 들었다. 또 해외공장 비중이 높아져 환율 영향도 적게 받고, 최근 리콜이나 파업 등이 거의 없는 점도 유리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김병국 연구원은 "720만대까지는 힘들다고 해도 700만대(현대차 440만대, 기아차 260만대) 이상 판매는 가능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하반기부터 가동되는 중국 3공장(연간 30만대)과 브라질 공장(연간 15만대) 등 신공장에서 20만대, 국내 공장에서 10만대 정도의 생산이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여기에 자연 성장분까지 합치면 700만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윤필중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690만~72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본다"며 "개인적으로는 보수적으로 잡는다 해도 최소한 올해치는 충분히 하고, 현대차 430만대, 기아차 270만대 등 700만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는 경기 침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관측하면서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대·기아차가 경쟁업체보다 장점이 많다"며 "FTA로 미국과 유럽시장을 양대 축으로 수출을 늘릴 수 있고, 원화절하에 따라 가격경쟁력도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년에 국내에서는 신차가 오피러스 후속모델인 K9과 싼타페 후속 2개 밖에 출시되지 않는다며 내수보다 해외 판매가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