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거 맞아?" HP 터치패드 또 특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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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운의 태블릿PC일까, 아니면 질긴 생명력을 소유한 걸까. HP가 지난 8월 단종을 선언했던 태블릿PC ‘터치패드’가 11월 다시 한 번 깜짝 세일에 나선다.

 28일(현지시각) PC매거진, 디지털프렌드 등 외신은 HP 터치패드가 온라인에서는 11월 1일부터 또 할인 특가에 나온다고 보도했다. 베스트바이는 HP PC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 한해 HP 터치패드 태블릿PC 32GB 모델을 149.99달러에 판매한다. 이는 11월부터 시중에서 판매되는 아마존의 7인치 태블릿PC인 킨들 파이어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베스트바이는 온라인에서는 11월 1일부터 주문할 수 있으며 매장에서는 11월 4일부터 HP PC와 함께 터치패드 태블릿PC를 번들 판매할 계획이다. 대상자는 HP의 컴팩 노트북, 데스크톱, 올인원 PC를 구매하는 사람들이다. 베스트바이는 또 터치패드 16GB 모델은 매진되어 이번 특판의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구매 후 2주간(14일) 환불 가능하다. 만일 터치패드만 두고 PC만 환불할 때에는 터치패드의 소비자 가격인 600달러(599.99달러)에서 차액만큼 지불해야 한다.

 베스트바이는 지난 8월 하순 27만대의 터치패드 태블릿PC를 입고시켰다가 판매가 저조해 재고처리 문제로 골치를 겪었다. 당시 올싱즈D의 보도에 따르면 베스트바이는 입고된 터치패드 27만대 중 겨우 2만5000대 판매해 25만대 재고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일주일 뒤 HP가 터치패드 제조 사업 중단을 선언하고 남은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16GB 모델을 10만원대(99달러)에 판매하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특히 HP 터치패드가 안드로이드 OS로도 운영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안드로이드 앱 사용에 대한 기대로 큰 인기를 모았다.

 베스트바이의 특판 소식이 전해진 날 HP 또한 터치패드 재고가 거의 소진되었다고 밝혔다. 일부 매장에 약간의 재고만 있으며 HP 온라인 숍에는 전량 소진되었다는 것이다.

 베스트바이의 특판 소식은 11월부터 출시되는 아마존의 첫 번째 태블릿PC인 킨들 파이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월말 발표된 7인치 킨들 파이어는 11월부터 시중에서 구매 가능하며 7인치에 아마존의 커스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고 있다. 가격은 199달러다.

 이보다 하루 앞서 HP 신임 CEO 메그 휘트먼은 전임 CEO의 PC사업부 분사 결정을 전면 철회하면서 태블릿PC 사업에 대해 전체적인 관점에서 다각도로 재분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IT의 소비자화(업무 환경에서 개인 모바일 단말기의 이용 급증)와 울트라포터블(강력한 이동형 컴퓨팅 단말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MS 윈도폰 기반 태블릿PC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HP가 태블릿PC 단말기 사업 중단 선언 역시 철회하고, 대신 모바일 플랫폼을 1년 전 인수한 팜의 웹OS가 아니라 MS 윈도폰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자사 모바일 OS인 심비안을 포기하고 MS 윈도폰에 올인한 노키아와 유사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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