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이 디지털TV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TV 칩세트용 핵심 연산기능을 수행하는 코어 프로세서로 ARM·인텔·MIPS 계열이 경쟁했으나, 최근 ARM이 세력을 크게 확장했다.
프리미엄 디지털TV 시장을 공략하는 ST마이크로나 저가형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텍 등은 이미 ARM을 선택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ARM 코어를 기반으로 DTV 칩세트를 개발한다. 이들은 자사 프리미엄 TV에 들어가는 칩을 직접 개발하고 있으며, 이 칩은 모두 ARM 기반이다. 차세대 TV를 개발하는 한양대멀티미디어시스템반도체개발센터에서도 ARM과 제휴를 맺었다.
디지털TV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MIPS 계열은 대표주자 브로드컴 사업 축소로 위축된 상태다. 브로드컴은 DTV칩세트와 블루레이 사업을 중단하다시피 한 상태다. 이 분야에서 브로드컴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였던 LG전자도 브로드컴 칩 대신 ARM 코어를 사용한 자사 칩을 사용키로 했다. 다만 시장점유율 1위 기업 대만 엠스타는 MIPS 라이선스를 유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인텔은 구글TV를 계기로 야심차게 디지털TV용 칩세트 시장에 진출했으나, 최근 사업을 중단했다. 인텔은 구글TV인 소니TV와 로지텍 셋톱박스 등에 디지털 TV 칩 ‘C4100’ 공급했다. 하지만, 제품마다 스펙이 달라지는 TV 대신 셋톱박스용에만 집중키로 하면서 디지털TV용 칩세트 사업은 철수키로 했다. 디지털TV용 칩세트를 위해 꾸려진 조직은 울트라북과 태블릿 분야로 흩어져 흡수됐다.
ARM은 현재 디지털TV 시장점유율을 45~5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향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섭 ARM코리아 사장은 “ARM 코텍스 A-8 프로세서가 주로 디지털TV 칩세트에 장착되고 있다”며 “차세대 칩을 중심으로 A-9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디지털TV 시장에서 ARM 점유율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RM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하는 세계 최대 프로세서 코어 라이선스 기업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