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이클 리브라이크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사장“한국 신재생 기업, 국내 실적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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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브라이크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사장.

 “성공적인 신재생에너지 수출은 내수 실적을 기반으로 합니다.”

 마이클 리브라이크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사장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체가 활발하게 해외로 진출하려면 국내 시장에서 실적을 많이 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사업을 위한 유럽·북미 은행의 투자도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수 실적과 탄탄한 제품 공급망 확보가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요건”이라며 “풍력에서는 기어박스·케이블, 태양광에서는 인버터 등 주요 부품 국산화로 공급망 강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내수 기반이 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벌금 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무량을 충족하지 못한 발전회사에 부과하는 벌금이 소비자에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그만큼 효율적인 사업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리브라이크 사장은 “발전회사가 경매제를 통해 사업자를 모집하는 시스템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칠레·네덜란드 등에서 이미 검증된 사례”라고 말했다.

 올해 청정에너지 금융투자액은 1분기 369억달러에서 3분기 454억달러로 지속 증가해 3분기까지 총 124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총 200억달러 증가한 수치다.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2008년부터 각국에서 책정한 총 2000억달러 투자금 중 올해 700억달러가 풀렸다는 설명이다.

 태양광 부문은 공급과잉으로 제품 가격이 떨어졌지만 설치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하락으로 제조업체는 부담이 커졌지만 설치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탈리아·독일 수요가 기대돼 빠르면 내년 말 수요와 공급 균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리브라이크 사장은 “많은 태양광기업 상황이 어려워져 중소업체는 인수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세계적인 업체 역시 가치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장기 시각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대기업에 지금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청정에너지·에너지효율·스마트그리드 관련 전문 조사기관으로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04년 마이클 리브라이크 사장이 회사 설립 후 2009년 블룸버그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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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브라이크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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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브라이크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사장.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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