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처럼 생각하지 말고, HP처럼 망치지 말길.”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사후에 애플이 변모될 것을 걱정했는데 나쁜 사례로 든 것이 월트디즈니와 HP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애플 내부에서 진행되었던 잡스 추도식에서 팀 쿡의 추도사를 빌어 “잡스는 월트디즈니의 선례를 밟을까봐 걱정했다”고 보도했다.
팀 쿡은 지난주 애플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조언을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팀 쿡은 “잡스가 내게 마지막으로 한 조언, 그리고 여러분 모두를 위한 조언은 ‘그(잡스)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절대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팀 쿡은 “월트디즈니의 창업자가 세상을 떠난 후 월트디즈니의 모든 사람들은 ‘월트라면 어떻게 했을까’만을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며 “잡스는 “옳은 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잡스는 자신의 유산을 애플이 유지하면서도 애플의 임직원들이 스스로의 창의력을 잃어버리는 일을 염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잡스가 실패 사례로 들었던 또 다른 기업은 HP다.
스티브 잡스는 전기 작가인 월터 아이작슨에게 “휴렛과 팩커드는 위대한 기업을 만들었고 안심하며 떠나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HP는) 망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애플에는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유산을 남겨두길 원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애플 이사회에서 잡스는 예외적이었다며 팀 쿡이나 기타 경영진들에게 그와 같은 융통성은 허락되지 않을 것으로 주장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