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수 10명에 지나지 않는 벤처기업이 팬택의 북미 시장 수출용 스마트폰에 연이어 솔루션을 탑재하는 성과를 냈다. ‘잡음제거 솔루션’ 전문기업인 트란소노(대표 이정규)는 자사 솔루션 ‘일렉토복스’를 지난 2009년 팬택이 북미지역에 출시한 스마트폰 ‘크럭스’에 이어 최근 출시한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브레이크아웃’에도 공급했다고 밝혔다.
트란소노는 잡음제거 솔루션 기술을 기반으로 2008년 10월 설립돼 정확히 만 3년을 맞은 국내 1호 대학기술지주회사다. 규모는 작지만 독창적인 알고리듬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에는 자신이 있다. 이 회사 이정규 사장은 “기존 싱글 마이크를 이용한 하드웨어 방식 잡음제거 기술이 가지지 못한 빠른 적응시간과 음질 개선을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구현해 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오디언스·포르테미디어 등 이 분야 외산 기업은 듀얼 마이크를 기반으로 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말그대로 마이크가 두 개 달린 것으로, 하나일 때보다 잡음제거 성능이 좋아지지만 하드웨어 구조가 복잡해지고 제품 단가도 비싸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일렉토복스는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잡음을 제거하기 때문에 단말기나 단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이 사장은 “하드웨어 방식으로는 칩이 2달러, 마이크 1개당 500원 정도로 단말기 가격 인상요인이 된다”며 “하드웨어 방식은 거리 기준으로 잡음과 사용자 음성을 구분하지만 일렉토복스는 소리 패턴을 분석해 사용자 음성만 정확히 가려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트란소노의 잡음제거 기술은 휴대폰뿐 아니라 자동차 내비게이션 음성명령·영상회의 음질개선·전자칠판 초음파 전자펜 필터·군용 헬리콥터 무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돼 쓰이고 있다.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폰·블루투스 이어세트 음질개선 기술 ‘T-NC’는 중국 진출을 노린다.
이 사장은 “팬택의 차기 수출모델과 중화권 휴대폰 제조기업과도 공급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음성인식 기술 시장이 커지는 만큼 기술 공급을 확대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