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옥내외 LED 전광판 전문업체다. 전광판에 들어가는 LED디스플레이, 컨트롤러, AV분배기, 광컨버터 등을 일괄 공급,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영재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 대표는 “듀얼 스캐닝 방식을 통해 전광판 해상도를 높이는 기술 등 LED 전광판 분야에서 20여개에 달하는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기술력에 관한한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 대표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은 수상 경력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2007년 기술혁신대전 대통령상 표창, 2010년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2011년 한국산업대전 국무총리 표창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회사 슬로건인 ‘미래를 앞당기는 기업’은 기술에 승부를 걸겠다는 하 대표의 비전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동방의 핵심 제품인 LED 전광판은 종합 운동장, 실내 체육관, 고속도로, 인천공항 등 우리나라 곳곳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시장을 낙관하기 힘든 게 요즘 LED 전광판 업계 현실이다. 전광판 시장을 놓고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수요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 대표는 올해 해외 시장 개척과 사업 다각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대기업과 제휴해 일본, 북미 지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경험은 있지만 해외 영업망을 독자적으로 갖추지 못해 해외 진출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연내 해외 영업망을 독자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빠른 시일 내 해외 영업팀을 꾸릴 예정이다.
사업 다각화도 적극 추진 중이다. 먼저 LED 전광판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미디어 파사드’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복안이다. 대형 건물이나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미디어월’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파사드 사업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파사드 관련 기술 개발을 이미 끝냈다.
하 대표는 “LED조명시스템도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라며 “LED조명시스템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기업들이 워낙 많아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최근 이 회사는 ‘서치 코일을 이용한 철 성분 감지기술’을 개발했다. 총기나 칼 등 철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나 물질의 이동 상황을 바로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다. “군사용이나 경비용 장비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 사회와 함께 공존해야 한다.’ 하 대표가 갖고 있는 경영 소신이다. 기업인이 단순히 돈버는 데에만 열중하기보다는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 이런 측면에서 멘토가 없는 국내 기업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진정 본받을 수 있는 기업인이 많이 배출되어야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다는 얘기다.
그는 동요를 부르고 동요의 중요성을 전도하는 CEO이기도 하다. 8년 전부터 우리 사회 몇몇 인사와 동요 부르기 모임을 주도하면서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에도 종종 나온다. 그는 동심을 잃은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믿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