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삼성-애플 특허 확전]정우성 변리사 "내년 여름쯤 합의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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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전쟁의 저자 정우성 변리사.

 갈수록 거세지는 삼성과 애플 특허 전쟁이 늦어도 내년 여름께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허전쟁’ 저자 정우성 변리사는 “애플과 삼성은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며 “두 회사는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여름께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변리사는 “삼성이 멀티미디어 특허까지 총동원한다는 것은 특허 소송이 클라이맥스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공세가 가세되지만 협상 분위기도 동시에 무르익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은 통신표준특허라는 복잡한 기술적 내용으로 소송에 대응했지만 애플의 단순한 디자인과 사용자환경(UI) 공격에 치명타를 입었다”며 “멀티미디어 특허로 확대되는 소송전에서 애플을 불안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변리사는 “삼성에게 애플과 소송은 이미 퇴로가 확보됐다”며 “디자인 관련된 공격은 삼성이 외관 변경을 통해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이 삼성의 가장 큰 고객으로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점이 합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삼성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네덜란드 판결의 근본 취지는 당사자가 협상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변리사는 “애플 공격은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을 향하고 있다”며 “최근 삼성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잡은 내용은 협상 분위기 조성에 한 몫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티브 잡스 사망 후 팀 쿡 애플 CEO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이 소송을 잘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변리사는 “향후 2~3년 내 모바일 산업에서 글로벌 기업 간 특허 소송은 대부분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시장에서 특허 위험은 내년 최고조에 이르고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제조사는 소비자를 상대로 경쟁할 것”이라며 “소비자를 위해 더 좋고 매력적이며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기업이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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