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분기 현금 보유고 · 투자, 93조원대 넘어

 애플이 보유한 현금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3분기에는 2분기보다 50억달러가 더 늘었으며 이는 애플이 최근 몇 개월 동안 거액의 특허 인수와 라이선스 비용 지급을 단행한 상태여서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각) 오후 애플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현금과 투자액(cash and investments)이 총 810억달러(한화 약 93조15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현금화 자산은 약 762억달러(한화 약 80조5000억원대)였다. 이는 에쿠아도르, 불가리아, 스리랑카, 코스타리카 등 세계 126개국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많다. MS나 구글 등도 현금 보유고가 높지만 애플의 경우 장기차입금(longterm debt)이 하나도 없어 재정 기반이 더 건실하다.

 애플은 IT 특허 경매 역사상 최고가였던 노텔의 특허 인수에 거액을 썼으며, 노키아의 특허 사용료로 거액을 지급한 바 있다. 노텔 특허는 애플을 포함한 6개사 콘소시엄에 45억달러에 인수되었으며 애플은 이 중 절반이 넘는 26억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6월에는 2년을 끌었던 노키아와의 특허 분쟁에서 패해 노키아에게 아이폰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라이선스 비용을 일시불 지급해야 했다. 지금까지 판매된 아이폰이 2억대를 넘기 때문에 애플이 지급해야 할 라이선스 비용은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애플의 2년 전 현금 및 투자 총액은 311억달러였으며 분기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는 이 중 3분의 2가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적 콘퍼런스 콜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이 현금을 주주배당에 사용할 것인지 주식 매입에 사용할 것인지 물었으나 CEO인 팀 쿡은 “애플에 최선인 방법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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