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쿡과 장기 부품공급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사장은 19일 "(애플의) 팀 쿡과 별도로 만나 양사 간 좋은 관계 구축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스티브 잡스 추도식 참석차 출국했다가 이날 오전 귀국한 이 사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도식 다음 날 팀 쿡 사무실에 찾아가 2~3시간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을 계기로 화해 모드로 갈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추도식 때문에 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부품 공급은 내년까지는 그대로 가고 2013년~14년은 어떻게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할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내년까지의 부품 물량은 미리 계약된 바에 따라 공급하고, 그 이후의 장기 부품 공급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해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는 애플이 특허 소송 등으로 인해 경쟁자인 삼성전자의 부품을 쓰지 않고 대만이나 일본 등으로 거래처를 돌릴 수도 있다는 외신 보도나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언이라고 삼성 측은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팀 쿡과 만나서 스티브 잡스와 지난 10년간 어려웠던 이야기, 위기 극복, 양사 간 좋은 관계 구축을 더 발전시켜야겠다는 그런 이야기를 중심으로 했다"고 소개했다.

`특허 소송에 대한 직접적인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소비자를 위해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추가 소송은 법무팀이 경영진들과 협의해서 필요하면 할 것이고, 아니면 안 할 것이고,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열린 추도식에 대해서는 "고인이 생전에 어떤 식의 추도식을 원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고 심플하게 마지막 보내는 분을 추도하면서 행사가 잘 끝났다"고 떠올렸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