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산업 경쟁력 걱정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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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이나 아태지역 국가가 자체 정유 시설을 늘려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들의 경쟁력은 여전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용역 중인 ‘석유산업 미래전략 연구’라는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국내 정유사의 수출 경쟁력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정유사가 석유제품을 주로 수출하고 있는 중동이나 아태지역에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공급과잉 규모가 점차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달석 에경연 박사는 “중동이나 아태지역에서 자체 정유공장을 설립하고 있지만 기존 설비가 노후해 가동을 멈추는 것도 있다”며 “현재 공급과잉 폭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또 “석유제품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수를 산출 해봐도 국내 정유산업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시비교우위(RCA)지수가 지난해 2.1로 사우디아라비아 2.0, 미국 1.5, 일본 0.5보다 높았다. RCA 지수는 특정 국가의 개별 상품을 현재 시점에서 비교우위를 수치화 한 것으로 1보다 높으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정제시설 규모의 경제성도 상압증류는 47만6000BPCD(연간 총 처리물량을 365일로 나눈 값)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다. 감압증류는 멕시코에 이어 2위다.

 넬슨지수는 주요 아태지역 국가 중 일본·인도에 이어 3위다. 넬슨지수는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복잡한 화학적 정제시설을 갖춘 기업이 아닌 기업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물론 고도화설비를 확충하는 게 경쟁력 강화방법은 아니지만 고도화 설비 정제마진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에경연 측은 설명했다.

 이 박사는 “국내 정유산업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도화 설비 투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석유 수요 잠재력이 큰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석유제품 수출을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국가 석유제품 RCA지수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산업 미래전략 연구’ 보고서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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