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이후 최장…1,900선 돌파는 "글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이유미 기자 =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한 반등에 따른 부담감이 있지만 코스피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8월 이후 코스피 하락을 이끌어왔던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데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를 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코스피가 당장 1,900선을 뛰어넘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2009년 7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17일 코스피는 오전 11시 24분 현재 직전 거래일보다 22.86포인트(1.25%) 오른 1,858.26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상승 마감한다면 2009년 7월 말 이후 최장기간 오르는 셈이다. 당시에는 2009년 7월14일부터 28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피는 유럽 재정위기가 점차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로 이달 6일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14일까지 쉬지 않고 올라 상승폭은 168.88포인트(10.1%)에 달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조치, 유럽은행의 자본확충 같은 해결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시장의 우려를 줄였다.
그 사이 국제신용평가사가 영국과 포르투갈 은행 21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내렸지만, 신용등급 강등이 증시에 미친 악영향은 크지 않았다.
미국 경제지표도 우려와는 달리 긍정적으로 나왔다.
9월 미국의 고용은 10만3천명 증가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소매는 전월 보다 1.1% 늘어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의료정밀이다. 의료정밀 업종 지수는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21.11% 올랐다.
이어 건설(16.46%), 섬유의복(12.59%), 기계(11.58%), 증권(11.58%) 순으로 많이 올랐다. 전기전자(IT)는 4.3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신영증권 김세중 시장전략팀장은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상황은 벗어났다고 판단한다. 유럽 문제 해결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우려가 진정되는 분위기이다. 박스권 하단의 지지력이 탄탄해졌다"고 분석했다.
◇ 랠리 이어져도 상승폭은 제한될 듯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대내외 조건이 단기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오는 23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다음달 3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같은 굵직한 이벤트들에 대한 기대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도 랠리`가 `기대 랠리`로 전환되면서 코스피의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주말 끝난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담은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세계 금융안전망 확충 등에 합의해 앞으로 열릴 회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U 정상회의에서 재정위기의 결정적 해법이 도출될 것이라는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의 발언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유럽과 미국 경기악화 우려로 기대치가 많이 낮아져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발표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대외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코스피가 1,900선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EU 정상회의가 열리면 은행 자본 확충 방안과 그리스 채무 손실 부담 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 코스피 상승도 기술적 반등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솔로몬투자증권 강현기 연구원도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과정에서 부침이 나타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코스피가 1,900선에 가까워질수록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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