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스마트폰은 강남 20대 여성이 좋아해.”
‘오바마폰’으로 불리며 비즈니스맨의 전유물로 알려진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오히려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30대 남성 고객보다 20대 여성에게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 8만대 중 20대 여성 구입 비중은 17%로 흔히 블랙베리하면 떠오르는 30대 남성 비중 7%보다 2.5배 높았다.
또 블랙베리 대표 모델인 ‘볼드 시리즈’ 남녀 구입 비중은 32대 68로 여성 구입 비율이 훨씬 높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블랙베리 전체 판매량의 31%가 서울 강남·서초·송파 이른바 강남 3구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은행원이 많은 중구는 9%, 증권맨이 많은 영등포구는 5% 수준으로 강남 고객이 블랙베리를 더 선호했다.
SK텔레콤은 2008년 블랙베리를 처음 한국에 출시했을 때 여의도, 중구 등 외국계 금융회사 밀집지역에서 판매가 잘 됐는데 최근에는 유행에 민감한 강남구에서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용 스마트폰으로 알려진 블랙베리는 실제는 기업보다 개인 고객이 더 많이 찾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개인 고객이 80%를 차지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과 갤럭시S가 스마트폰의 7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블랙베리는 희소가치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행에 민감한 20대 여성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쿼티자판을 활용해 소셜네트워크와 메신저 수다를 즐기는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2008년 12월 국내에 첫 소개된 블랙베리는 현재까지 7종의 스마트폰이 출시됐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