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5 업데이트 신드롬…아이스크림 샌드위치도 열풍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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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새 아이폰을 산 기분이다. 역시 애플이다.”(ha***)

 “자꾸 에러가 나서 밤을 꼬박 새웠다.”(gag***)

 13일 애플 새 운용체계(OS) iOS5 업데이트가 시작되자 트위터와 애플 관련 인터넷 카페엔 업데이트 후기로 도배됐다. 한국시각으로 새벽 3시 시작된 업데이트를 위해 밤잠을 설치는 ‘올빼미족’도 한둘이 아니었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iOS5’는 한때 1위에 올랐다.

 애플이 이번에는 OS 업데이트 신드롬을 몰고 왔다.

 아이폰3GS·아이폰4 등 기존 아이폰 이용자가 iOS5 업데이트를 위해 5~8시간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업데이트는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시차 때문에 낮과 밤인 미국과 유럽 동시접속자가 폭주했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업데이트 수요가 몰리자 오류도 속출했다.

 ‘○○님의 아이폰. 아이폰을 복원할 수 없습니다.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3200)’라는 메시지가 계속 뜨는 바람에 밤을 새운 사람도 많았다. “잠 한 숨 못자고 회사에도 늦었다” “토끼눈으로 출근했다” 등 트위터에는 하소연도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에러코드 3200’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이 iOS5 파일을 다운로드하면서 생긴 일종의 서버 오류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에도 업데이트 속도가 느려지거나 오류 메시지를 받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iOS5 업데이트 소식을 뒤늦게 들은 이용자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애플코리아는 지난해 iOS4 업데이트 때처럼 이같은 현상은 며칠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iOS5 전환 열풍은 업데이트 규모가 사상 최대여서 더욱 뜨거워졌다. iOS5는 무려 200가지가 넘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무료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아이메시지’를 비롯해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등도 첫선을 보였다.

 특히 아이폰4뿐만 아니라 2년 전 국내 출시된 아이폰3GS도 업데이트 기종에 포함되면서 이용자 호응을 얻었다. 아이폰3GS 이용자들은 “어느 회사가 이렇게 몇 년이 지난 휴대폰을 충실하게 업그레이드 해줄까”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강경수 스트래티지 어낼릭틱스 수석 연구원은 “iOS5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인공지능 개념을 현실화하고 클라우드폰을 실용화했다”며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iOS5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발전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향후 스마트폰은 더 많은 램 메모리와 프로세서 속도 향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이어 구글도 이르면 다음주 차세대 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공개한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갤럭시 넥서스’에 처음 탑재된다. 삼성전자도 차세대 OS 업그레이드에 발 빠르게 나설 계획이서 삼성발 업그레이드 열풍도 예고된 셈이다.

 권강현 삼성전자 전무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요즘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소비자에 소구하는 게 추세”라며 “애플도 잘하고, 삼성전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바다 2.0을 내놓으면서 하드웨어가 허용하는 한 예전 바다폰도 업그레이드 해주는 등 업그레이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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