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전기차용 충전기 日수출...230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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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베 도시야 마루베니 부장, 황호철 시그넷시스템 대표, 데라모토 마코토 한국 마루베니 사장(왼쪽부터)이 한국 마루베니 사무실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중소업체가 개발한 전기차용 급속충전기가 자체 브랜드를 달고 일본에 처음 수출된다.

 전기차용 충전기 전문업체 시그넷시스템(대표 황호철)은 최근 일본 종합상사인 마루베니와 전기자동차용 급속충전기 2300대에 대한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급속충전기 한 대당 3000만원을 고려하면 총 계약금액은 약 700억원이다.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그넷시스템은 12월초부터 초도물량 300대를 선적하고 나머지는 2012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에 공급하는 50㎾ 급속충전기는 30분 이내에 충전 가능하다. FET(Field Effect Transistor) 소자를 장착한 병렬방식 기술로 경량화했다. 높이 1.3m에 중량은 180㎏으로 일반적인 충전기 500~600㎏에 비하면 무게나 크기는 3분의 1수준이다.

 시그넷시스템은 지난 6월 급속충전기에 대한 성능과 규격 부문에서 일본 차데모(CHAdeMO)협회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차데모 인증은 충전기 분야에서 가장 통용되는 인증이다. 그동안 차데모 승인은 유럽·미국·일본 업체가 주로 받아왔다.

 계약에 따라 충전기 연구개발 및 제조생산은 시그넷시스템이 담당하고 해외 영업은 마루베니가 맡게 된다. 물량은 대부분 북미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황호철 사장은 “마루베니는 전기차 판매와 충전인프라 사업 분야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전기차 인프라 구축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전기차 인프라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영준 지경부 자동차조선과장은 “급속과 완속에 따라 다르겠지만 국내 중소업체가 개발한 700억원 규모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수출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세계 기업이 친환경 전기자동차 충전 실증사업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국내 전기차 충전인프라 기술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넷시스템은 이번 계약에 따라 올해 말부터 전기차용 충전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전남 영광 대마산업단지에 제2공장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전남도 및 영광군과 투자계약을 맺고 내년 4월까지 95억원을 투자해 연간 급속충전기 모듈 20000대, 완속충전기 1500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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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넷시스템이 일본 마루베니에 수출하는 급속충전기.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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