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국ㆍ일본에 금강산관광 투자 자제 요청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UNWTO총회서 양국대표

북한이 외국과 손잡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중국과 일본 측에 투자 자제를 요청했다.

경주에서 유엔 국제관광기구(UNWTO) 총회에 참석 중인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11일 일본, 중국 대표와 차례로 개별 면담을 하고 금강산 관광 문제를 논의했다.

최 장관은 이 자리에서 "현대아산을 비롯한 우리 측 재산을 일방적으로 압류하고 외국 투자자를 통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려는 북한의 시도는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과 중국이 금강산 관광에 투자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면담에는 일본 국토교통성 켄 오쿠다(Ken Okuda) 부대신과 중국 국가 여유국 뚜 지앙(Du Jiang) 부국장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한국 정부의 의사를 본국에 잘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UNWTO 총회에서 회원국을 상대로 북한의 재산권 침해 행위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통일부 장관 교체 이후 정세 변화와 회의의 성격 등을 고려할 때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개별 면담 형태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북한이 금강산 지구 내 남측 재산을 압류하고 외국 사업자를 활용한 관광 재개가 가시화된 데 따른 1차 대응으로 보이며 국제사회의 반응과 정부의 후속 조치가 주목된다.

한편, 중국에 기반을 둔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중국인 관광사업자와 외국 언론인을 중심으로 희망자를 모집해 17일부터 금강산 국제 관광을 시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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