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모델 식품·주류 '덩달아 인기'

한류스타 내세워 외국인 고객 적극 공략

지난 9일 저녁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입대를 앞두고 길거리 콘서트를 연 가수 비의 공연에 환호하는 외국인 팬들로 이 일대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런데 이들이 소중히 가슴에 품은 것이 있었으니, 외식 브랜드 `빕스`의 스테이크를 한 조각 들고 함박웃음을 짓는 비의 사진이 인쇄된 종이 테이블 매트였다.

CJ푸드빌 관계자는 11일 "빕스의 모델인 비의 콘서트에 온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종이 테이블 매트 5천개를 가져와 나눠줬는데 금방 동이 났다"고 말했다.

최근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한류 스타가 등장하는 광고가 `대박`을 터뜨리자 식품, 주류업계가 한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어찌 보면 쓸모없는 종이 테이블 매트를 외국 팬들에게 나눠주기로 한 것은 평소에도 매장에 온 외국인 고객이 매트를 챙겨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7월 비가 빕스 광고 모델이 된 이후 매장 매출은 30% 이상 신장했다. 늘어난 고객의 상당수가 유튜브 등을 통해 비의 CF를 본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CJ푸드빌은 전했다.

양주업체 디아지오 코리아는 위스키 `윈저`의 아시아 시장 수출을 위해 7월부터 한류스타 이병헌을 모델로 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전파하고 있다.

회사는 작년에는 이병헌이 등장하는 디지털 무비를 제작해 동남아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소녀시대를 모델로 한 광동제약의 `비타500`은 내수용이지만 유럽과 동남아, 미국 등지의 팬들이 기업 트위터에 구매 방법을 묻는 댓글을 쏟아내고 있고 일부 외국인 팬은 본사까지 찾아와 비타500을 사려 한 사례도 있다.

이베이 등에서는 비타500이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다.

회사는 비타500의 수출을 검토했지만, 모델 계약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옥수수수염차는 또 다른 한류스타 현빈을 모델로 내세워 차 음료 시장의 본토인 일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광동 옥수수수염차의 작년 한 해 일본 소비량은 10억원 규모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15만병, 2분기 330만병 등으로 급성장세를 보여 연간 150억원 규모의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는 최근 아예 한류 아이돌 그룹을 소재로 한 그림카드가 들어 있는 과자인 `K-팝` 세트를 출시했다.

회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포장지에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 제품 설명을 하고 이들이 자주 찾는 대형상점 등에 이 제품을 진열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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