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1일(화) 밤 9시 30분
맛있기로 유명한 임실 치즈. 임실 치즈가 치즈의 종류를 말하는 건지 피자가게 이름인지 헷갈리지 마시라. 임실 치즈는 임실군에서 나는 치즈를 말한다.
전라북도 임실군 금성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치즈 산지다. 조용하고 가난한 시골마을이 어떻게 치즈로 명성을 얻게 됐는지 EBS ‘한국기행’의 ‘임실-2부 가난한 땅이 준 선물, 치즈’를 보면서 알아보자.
벨기에에서 온 지정환(본명 디디에 세르스테반) 신부는 1959년 12월 금성리에 파견된다. 임실군은 산이 많고 풀이 널려 있어서 곡식을 경작하기 어려웠다. 당연히 배를 곯는 사람이 도처에 있었다.
지정환 신부는 마을 사람들의 가난을 벗겨주고 싶어 산양 두 마리를 들여온다. 산이 겹겹이 쌓이고 풀이 많은 마을 지형은 산양이 살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지 신부는 산양에서 짠 우유를 가지고 치즈를 만드는 법을 마을 사람들에게 전수해준다. 1964년에는 국내 최초로 치즈 공장을 세운다. 카망베르, 체다, 모차렐라 등 다양한 종류의 치즈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금성리 사람들은 처음에는 치즈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입에 대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곧 고소하고 쫀득한 맛에 반하게 된다. 이후 계속 치즈를 생산해왔다. 이곳에서 생산된 치즈는 조선호텔에 공급되는 등 맛을 인정받았다. 가난하고 먹을 것 없던 임실은 치즈 마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