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최대의 개인정보 도용 국제 신용카드 사기단이 적발되었다. 위조된 신용카드는 대부분 애플 제품을 사거나 재판매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국제적인 신용카드 위조 및 사기 조직이 뉴욕에서 검거되었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웨이터나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이 손님의 개인정보를 훔쳐 이 데이터로 아프리카, 중동아시아,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신용카드를 위조했다. 피해액은 무려 1300만달러(한화 약 153억 4000만원)에 이른다.
뉴욕시 경찰청장인 레이몬드 켈리는 “이들의 사기 수법과 기발함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며 “대단히 정교한 수법이 범죄에 사용되었으며 사기에 사용한 기술력은 놀랍다”고 말했다.
국제사기단은 뉴욕과 퀸즈 등에서 활약하는 5개 범죄 기업 총 111명이며 뉴욕 경찰은 이들을 ID 도용과 위조, 탈취, 기타 범죄 행위로 기소했다. 뉴욕 경찰은 이 조직을 적발하기 위해 2년 동안 오퍼레이션 스와이퍼(Operation Swiper)라는 코드명으로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의 우두머리들은 러시아, 리비아, 레바논과 중국 등에서 아무 정보도 없는 공백의 신용카드를 받은 후 유통점에서 근무하면서 신용카드 정보를 훔칠 사람을 고용한다. 신용카드 정보를 훔치는 역할로 고용되는 사람은 연장(skimmer)으로 표현된다.
이 연장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매장에서 근무하면서 손님들의 신용카드 정보를 훔쳐 조직에 전달하고, 이 정보는 PVC에 불과했던 공백의 신용카드에 기록된다. 비어 있던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띠에 훔친 개인 정보가 프로그래밍 되는 것이다.
이 사기단은 위조된 신용카드로 소비자들에게 인기 높은 제품을 구매하고 이를 해외 구매자들에게 재판매하는 수법으로 돈을 벌었다. 특히 애플 제품에 집중했던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현재 111명 중 86명을 구금한 상태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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