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 선거…국내 기업들 “신경쓰이네”

 캐나다 온타리오주 총선이 다가오면서(현지시각 6일) 현지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인 우리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집권당인 자유당과 온타리오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제1야당 보수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추진 중인 사업에 불똥이 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삼성물산·한국전력 컨소시엄, CS윈드 등 우리기업이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지난해 1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와 신재생에너지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인 70억캐나다달러의 풍력·태양력 발전 및 생산 복합단지 개발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온타리오주에 2016년까지 총 2500㎿ 규모의(2000㎿ 풍력발전단지, 500㎿ 태양력) 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건설하고 20년 동안 전력판매 및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이와 함께 블레이드·풍력타워·태양광 모듈·태양광 인버터 등 주요 부품 생산시설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현재 풍력타워(CS윈드), 블레이드(지멘스), 인버터(SMA) 3개 부품 제작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주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인 온타리오주 보수당은 주 총선에서 승리하면 온타리오 주민의 세금부담을 막기 위해 삼성물산·한국전력과의 계약을 철회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삼성물산 컨소시엄에 지급하기로 한 경제발전기금(EDA)이 상당히 축소됐음에도 전체 계약에 대한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생산된 전력을 구매할 때 주어지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 인센티브가 일반 전력구매 가격보다 높아 소비자들이 느끼는 전기요금 인상 부담이 정부가 말하는 것보다 크다는 입장이다.

 여당인 자유당은 이에 대해 70억캐나다달러 투자와 1만6000개의 고용, 4개의 대규모 제조시설을 잃고 소송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하면서 온타리오주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부상한 상태다.

 양 정당은 이미 수차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두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특정 정당이 아닌 온타리오주 정부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집권당이 바뀐다고 해서 사업이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보수당이 그동안 사업 철회에 대해 주장해 왔기 때문에 선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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