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게시판에 연일 폭주하는 악성 스팸글을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연말께 무료로 보급된다. 그동안 비용부담 때문에 스팸차단 시스템 구축을 미뤄온 영세 중소기업들에게 희소식이다.
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원장 서종렬)은 ‘실시간 게시판 스팸 차단시스템’ 개발을 연말까지 완료해 영세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무료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ISA는 스팸 차단시스템 개발에 앞서 국내 최초로 스팸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할 수 있는 ‘게시판 스팸트랩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기업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스팸글을 수집, 유형별로 분석하는 허니팟(해커잡는 덫)의 일종이다.
KISA는 스팸트랩 시스템에서 분석된 결과를 토대로 유사 형태 스팸이 게시판에 올라오면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스팸 차단시스템을 추가로 개발 중이다.
신화수 스팸대응팀장은 “게시판을 도배하는 상업용 스팸이 날로 늘어가고 있지만 차단방법이 없어 고민하는 중소 영세사업자가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플로그인 형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적용하면 게시판을 어지럽히는 성인광고, 대부광고 등 악성 스팸글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SA가 개발 중인 실시간 스팸 차단시스템은 게시글 및 댓글이 등록되기 전 스팸지수를 측정해 70점 이상이면 차단할 수 있도록 관리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오픈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태 서비스다. 이 시스템은 분당 300건 이상 스팸지수를 측정할 수 있으며 영세 중소업자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 완료 후에도 매월 1회 이상 정확도를 측정해 자동으로 성능을 개선한다.
KIAS 측은 실시간 스팸차단 시스템을 KISA의 불법스팸대응센터 홈페이지(spamcop.or.kr)에 ‘스팸차단도구’ 메뉴로 추가해 시스템 설명, 적용방법, 설정방법 등을 안내, 영세중소업자들이 쉽게 적용토록 도울 방침이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