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발표에 대한 기대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애플의 4일 미디어 이벤트에 아이폰5는 없었다. 애플이 “완전히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제품”이라고 ‘아이폰4S’를 발표하는 데 그치자 외신과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실망을 표시했다.
애플이 미디어 이벤트를 생중계하지 않자 msnbc, 가디언 등 많은 외신들이 라이브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미디어 이벤트 전에는 라이브 블로그의 제목이 “아이폰5 발표”였지만 기자간담회 끝난 후에는 아이폰4S로 바뀌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의 가디언은 “iPhone 5 launch: live coverage of Tim Cook`s speech”라는 라이브 블로그의 기사를 행사 후 “iPhone 4S launch: as it happened”라는 제목으로 바꿨다.
BGC 파트너의 애널리스트인 콜린 길리스는 “기존 아이폰4에 칩을 A5 프로세서로 교체하는 데 16개월이 걸렸다”고 빈정거렸으며 “듀얼코어 A5 프로세서, 시리 등 인텔리전트 소프트웨어 등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있지만 다소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팀 쿡이 지난 8월 CEO직에서 물러난 스티브 잡스의 후임으로 신임 CEO로서 첫 공식 무대를 가졌지만 아이폰5가 없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미디어 이벤트가 끝나자마자 애플의 주가는 3.8% 이상 하락했다.
머큐리뉴스는 “팀 쿡과 애플 경영진의 아이폰4S 발표와 시연이 끝난 후 (기자들은) "한 가지 더(One more thing)"이라는 흔한 말 한마디를 기대했지만 이 말이 없어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과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4S가 여러모로 흥미로운 기능을 갖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완전히 새로 디자인된 아이폰5”를 기대했다고 지적했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스마트 모바일 단말기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이전과 동일한 디자인에서 스펙만 개선시킨 아이폰4S로는 소비자들이 그리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소문으로 회자되었던 아이폰5의 스펙은 상당 부분 아이폰4S에서 충족되었다. A5 프로세서 탑재, 800만 화소와 음성인식 기능과 파인드 미 기능 등이 아이폰5와 iOS 5에서 제공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이는 아이폰4S에서 대부분 수용되었다.
아이폰4S에서 채택되지 않은 소문의 아이폰5 스펙은 레티나 디스플레이 채택, 혁신적인 새로운 디자인, 커브드 커버 글래스 등이다. 확 달라진 아이폰5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이 실망하는 이유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rtnews.com
박현선 기자 hspark@etnews.com